[후아유]
'올드 가드' 베로니카 응오 -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2020-08-11
글 : 김소미
사진제공 SHUTTERSTOCK

바닷속으로 던져진 철제 관에 갇힌 채, 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익사했다가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는 여자. <올드 가드>에서 베트남 배우 베로니카 응오가 연기한 꾸인은 영생의 공포와 광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극강의 치유 능력을 지닌 불멸자 그룹에서 앤디(샤를리즈 테론)와 함께 가장 오래된 멤버인 그는 짧았던 행복의 기억을 대변하는 동시에 중세 마녀사냥의 트라우마와 죄책감을 상기시킨다. 어두컴컴한 물속에서 앤디를 부르짖으며 미쳐간 전사는 결국 <올드 가드>의 속편이 나온다면 그 재등장과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존재다. 샤를리즈 테론, 키키 레인과 비교하면 출연 분량은 적지만 세 여성의 삼각축을 굳건히 지지하는 베로니카 응오의 존재감으로 인해 그 기대는 더욱 믿음직스럽게 자리 잡는다.

노르웨이 국적을 취득한 베로니카 응오의 베트남 이름은 응오 타인 번. 10살에 이민을 간 후 20살에 미인대회 출전을 위해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와 배우, 가수, 모델 활동을 병행했다. 멜로(<사이공 러브 스토리>), 호러(<하우스 인 디 앨리>), 범죄(<비트코인 하이스트>)등 장르영화에 어울리는 카리스마를 증명해온 베로니카 응오는 원화평 감독의 <와호장룡: 운명의 검>에 호출받으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 영화를 통해 라이언 존슨 감독에게 발탁돼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페이지를 연기했고, 이후 <브라이트> <DA 5 블러드> <올드 가드>까지 넷플릭스의 러브콜에 연이어 화답 중이다. 납치된 딸을 구하려는 여자의 액션극 <퓨리> 또한 빈약한 스토리와 컨벤션을 맨몸으로 깨부수는 액션 스타 베로니카 응오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작품. <탐 캄>(2016) 등 두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하고,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디자이너> 등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한 만능 스타 베로니카 응오의 전성기는 이제 막 문을 열었다.

영화 2020 <올드 가드> 2020 <DA 5 블러드> 2019 <퓨리> 2017 <디자이너> 2017 <브라이트> 2017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2016 <와호장룡: 운명의 검> 2016 <비트코인 하이스트> 2012 <하우스 인 디 앨리> 2006 <더 레블: 영웅의 피> 2005 <사이공 러브 스토리>

사진제공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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