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국내 서핑의 성지라 불리는 양양 해변을 배경으로 한 영화
2020-08-11
글 : 김철홍 (평론가)

졸업을 미룬 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준근(이학주)은 되는 일이 없다. 계절학기 수강신청도 실패하고, 기숙사에서도 쫓겨난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준근에게, 사장은 채용 조건으로 서핑을 배울 것을 요구한다. 그렇게 홀로 서핑 연습을 하던 준근은 어느 날 한 남자와 시비가 붙고, 홧김에 이 해변을 떠날 것을 걸고 서핑 배틀을 하기로 한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봐도 준근과 그 남자간의 실력 차가 크다는 것이다. 준근은 손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더디지만 최선을 다해 시합을 준비하는데, 대회 전날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전화의 내용이 충격적이다.

국내 ‘서핑의 성지’라 불리는 양양 해변을 배경으로 한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코믹스럽고 경쾌한 분위기로 진행되면서도 각 인물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취업 때문에 취미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요즘 시대 청년들의 입장과 이를 응원하면서도 안타까워하는 기성세대 인물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진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서핑, 혹은 취미의 힘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심요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며, 최근 인기 드라마에서 인상을 남긴 이학주 배우의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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