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사적·공적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해 언론시사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테넷>측은 이번 주말인 22일, 23일 진행되는 상영은 ‘유료 시사회’가 아닌 ‘프리미어 상영’이기 때문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금지하는 행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스포츠조선> “‘유료 시사회 아닌 프리미어 상영’ … <테넷>, 영진위 권고에도 주말 상영 강행” 중)
또다시 변칙 개봉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테넷>이 8월 26일 개봉을 앞둔 주말(8월 22~23일)에 유료 시사를 연다. <테넷>은 8월 20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예매 관객수 4만8천여명(예매율 56.4%,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기록할 만큼 기세가 등등하다. “현재 극장에 걸린 영화들에 피해를 주는 결정”이라는 지적이 영화계에서 나오고 있지만, 정작 극장이나 <테넷>을 배급하는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이하 워너)는 “유료 시사가 아니”기에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조성진 CGV 전략지원 담당은 <테넷>의 주말 상영을 두고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상영관에 한해 개봉일을 앞당긴 프리미어 상영”이라고 설명했다. 워너 또한 “미국 본사나 다른 국가와의 협의가 필요한 까닭에 개봉일을 앞당기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일반 상영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상영”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공정 경쟁을 해치는 변칙 개봉에 해당된다”고 보고 “코로나19 때문에 침체된 영화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영화 할인권을 프리미어 상영에 지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내용의 공문을 극장과 배급사에 보냈다.
<테넷>의 이번 결정을 두고 많은 배급 관계자들은 “꼼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대형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테넷>이 개봉을 앞둔 주말에 상영할 수 있었던 건 극장도 그 결정에 동의했기에 가능한 일인데 그 점에서 워너와 극장은 공정경쟁을 해친 공범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 또한 “<테넷>은 8월 26일에 개봉해도 충분히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영화인데 이번 주말 상영 결정은 다른 영화의 밥그릇까지 뺏겠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