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이별식당' 그리스의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 뮤지컬
2020-08-25
글 : 송경원

요리사 해진(고윤)은 카카오톡으로 이별 통보를 받은 후 연인과 함께 여름휴가를 가기로 했던 곳으로 홀로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인 그리스 스코펠로스섬에 도착한 해진은 아예 1년 동안 그곳에 정착해 ‘이별식당’이란 이름의 레스토랑을 연다. 요리를 통해 이별을 앞둔 연인들을 위로하던 어느 날, 그리스의 톱 가수였지만 정치인과의 스캔들로 고향으로 돌아온 소녀 일레나(에이프릴안)가 손님으로 찾아온다. 크고 작은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며 함께 지내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점차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각자 다른 아픔을 경험했기에 선뜻 다시 마음의 문을 열기 쉽지 않다. <이별식당>은 그리스의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 뮤지컬이다. <맘마미아!>의 촬영지인 그리스 스코펠로스섬에서 올로케이션을 진행, 이국적인 풍광을 보여주는 데 공을 들인다. 광고 속 이미지처럼 화사한 장면들은 현실의 아픔보다는 낯선 곳이 주는 신선함과 여행의 여유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음을 위로하는 요리,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 등 힐링영화의 필수조건들을 기계적으로 조립한 인상을 남긴다. 한국에서는 드문 저예산 뮤지컬이라는 점이 이채롭지만 그 밖에는 특별한 지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고전적인 드라마를 통해 순애보를 예찬하는 정통 멜로를 지향한다. 전반적인 만듦새와 음악의 완성도,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아쉬운 가운데 로맨스 뮤지컬이란 목적만큼은 충실하게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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