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뉴욕] 극장이 문을 닫은 미국서 한인 배우와 제작자들의 TV 활동 두드러져
2020-08-25
글 : 양지현 (뉴욕 통신원)
한국계 영화인들의 약진
<엄브렐러 아카데미> 벤 하그리브스 역의 저스틴 H. 민.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해 거의 모든 비즈니스가 문을 걸어 잠근 2020년 미국. 극장 역시 문을 굳게 닫았던 올해, 작은 스크린 속에서 한국계 배우와 제작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먼저 지난 8월 9일 시즌2의 막을 내린 <TNT>의 <에일리어니스트>. 이번 시즌에 희극작가 출신으로 <루머의 루머의 루머> <로 앤 오더> 등의 프로듀서를 역임해왔던 다이애나 손이 공동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평론가는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에일리어니스트> 시즌1과 달리 다이애나 손이 참여한 이번 시즌은 한층 견고해진 스토리라인과 캐스트로 호평을 받았다.

7월 31일 전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의 시리즈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에는 첫 시즌에서 비중이 작았던 ‘벤 하그리브스’ 역의 저스틴 H. 민이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더욱 비중이 큰 역할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그 결과, 무명에 가까웠던 그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것은 물론, <GQ 매거진>(8월 13일)에서는 그를 ‘브레이크아웃 스타’라고 칭하며 단독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저스틴 H. 민은 2017년작 <콜럼버스>로 호평을 받은 한인 감독 코고나다의 차기작 <애프터 양>에서 콜린 패럴과 조디 터너 스미스 등의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출연했으며, 이 작품은 올해 말 또는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미국 내 넷플릭스 톱10 순위에서 아직도 4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5월 말에 미국 방송을 마친 후 영국과 한국 등에서 순차적으로 방송된 의 <킬링 이브> 시즌3는 주인공 샌드라 오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마주할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책임 프로듀서도 겸하고 있는 샌드라 오는 시리즈 홍보를 위해 다양한 미디어와 인터뷰를 하며,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성차별과 인종차별 등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을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7월 중순 첫 시즌을 마친 <TNT>의 <설국열차> 시리즈에서는 꾸준한 연기 활동을 해왔던 수잔 박이 진주 성 역을 맡아 열연했고, 아콰피나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시트콤으로 만든 코미디 센트럴의 <아콰피나 이즈 노라 프롬 퀸스> 역시 지난 3월 말 성공적으로 첫 시즌을 마쳤다.

2017년 시작된 의 <굿 닥터>는 한국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지난 3월 말 시즌3를 인기리에 마쳤다. 이 시리즈를 미국에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한 배우 대니얼 대 김은 책임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대니얼 대 김은 아시안 헤리티지의 달인 5월 중순 공영방송 <PBS>에서 소개한 아시아계 미국 이민 역사를 다룬 5부작 다큐 시리즈 <아시안 아메리칸스>에도 공동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이 시리즈는 아시안의 150여년 미국 이민 역사를 아우른 것으로, 이민 초창기 한인이지만 일본인 악역을 연기해야 했던 배우 필립 안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졌으며, 현재 배우와 작가 등으로 활동 중인 랜달 박, 감독 그레이스 리(에피소드 프로듀서)도 참여했다.

늘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켄 정은 한국의 <복면가왕>을 리메이크한 <FOX>의 <더 마스크드 싱어>의 미국 버전에서 심사위원으로 3개 시즌 동안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새로 시작된 영국 버전에서도 심사위원을 맡았다. 과거 그가 출연했던 시트콤 <커뮤니티>가 4월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에 다시 소개되면서, 지난 5월 13일에는 대부분의 시리즈 출연자와 창작자가 모여 영상통화로 ‘테이블리드’를 개최하는 데 큰 역할을 해 골수팬들의 환호를 받은 바 있다. 켄 정은 이외에도 <커뮤니티>에 함께 출연한 후 친분이 두터워진 동료 배우 조엘 맥헤일과 함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보 공유와 자가격리 등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이야기하는 팟캐스트 <더 다키스트 타임라인 위드 켄 정 앤드 조엘 맥헤일>을 3월 말부터 방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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