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Music] 새벽 감성 - 윤두준 《Daybreak》
2020-09-10
글 :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이름 석자를 보고 ‘이 윤두준이 그 윤두준이 맞냐’ 묻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맞다, 그 윤두준이다. 2009년 미니 1집 《Beast Is The B2ST》를 발표하며 데뷔한 (구)비스트, (현)하이라이트의 리더인 바로 그 사람. 드라마 팬들에게는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의 구대영으로 유명한 사람. 《Daybreak》는 그 윤두준이 무려 데뷔 12년 만에 내놓는 첫 솔로 앨범이다. 본격적인 앨범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솔직해지자. 여기까지 읽은 대부분의 이들은 분명히 이 앨범에 음악적으로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그룹 활동 당시에도 그의 목소리다운 목소리를 들을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워낙 출중한 보컬리스트가 많은 그룹이기도 했고, 일찌감치 연기쪽으로 방향을 튼 그에게는 대부분 짧은 파트나 때로는 포지션이 뒤바뀐 랩 파트가 주어졌다. 그런 그가 오랜 시간 준비해 우리 앞에 내놓은 첫 앨범은 그래서 두번 놀라움을 전한다.

윤두준이 이만큼 확실한 음악 취향을 가지고 있는 가수였다는 사실에 한번, 그리고 그 음악에 그의 목소리가 썩 잘 어울린다는 사실에 또 한번. 앨범은 첫곡인 <0:00am>이나 타이틀곡 <Lonely Night>의 제목에서 넌지시 짐작할 수 있듯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새벽 감성’을 근간에 두고 있다. 카세트테이프를 재생하듯 낡게 바랜 효과음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빈티지한 사운드의 질감은, 레트로 사운드의 둔탁하지만 푸근한 결을 따라 익숙한 온기를 그려낸다. 마지막 곡 까지, 앨범은 윤두준 자신이 처음 의도한 그대로의 속도와 온도로 느긋하게 흐른다. BXN, VINCENZO 같은 작곡진은 물론 최근 R&B 신에서 주목받는 베이빌론, 문까지 앨범 전체에 조금도 어색하지 않게 스며든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에 구름처럼 얹힌 윤두준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들린다. K팝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안락함이자, 이제야 발견한 가수 윤두준만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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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10 Stories》

몸은 인피니트에 갇혀 있지만, 영혼은 언제나 밴드 넬과 함께했던 김성규의 첫 솔로 정규 앨범.‘10 Stories’란 타이틀처럼 총 10곡의 노래가 수록되어있으며 모든 곡에 넬 김종완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솔로 커리어의 첫 시작부터 늘 함께였던 탓에 이제는 변화를 시도할 타이밍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명확한 자기 색깔과 탄탄한 완성도로, 들을수록 고유한 맛을 내는 앨범으로 자리 잡았다.

녹두(Nokdu) 《Mersey》

《Daybreak》와 비슷한 시기 발매된 앨범으로 두장을 이어 들으면 마치 하나의 앨범 같은 묘한 착각이 든다. 녹두는 최근 백예린을 위시한 다수의 싱어송라이터가 사랑하는 복고풍 사운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유려하게 풀어낼 줄 아는 싱어송라이터다. 새 앨범 《Mersey》는 리버풀 유학 시절을 바탕으로, 전작들보다 한결 편안하고 애틋해진 무드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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