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영상영화학과] 창조적 통합 교육으로 첨단 영상 문화를 이끈다
2020-09-15
글 : 이나경 (객원기자)
사진 : 박종덕 (객원기자)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는 영화, 애니메이션, 영상디자인과 같은 영상 분야를 세부적으로 배우며, 장르를 초월한 교육을 통해 새로운 영상 문화를 선도하는 학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양한 영상 분야의 융합 교육을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 문화 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새로운 영상 문화와 첨단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전문 영상 인력 양성을 목표로한다. 전공 분야에 해당하는 수업 외에도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교차 수강을 장려하는 학과의 분위기 덕에 학생들은 본인의 전공에서 전문성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영상 매체 전반을 아우르며 초석을 다질 수 있다.

영상영화학과 신입생들은 영상제작워크샵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영상영화미학, 신화와 상상력, CSP진로탐색과 같은 지정교양 과목을 통해 영상교육 관련 입지를 다진다. 2학년의 경우 사운드 디자인, 스토리텔링1, 사운드와 표현, 형식과 미, 4학년의 경우 졸업작품, 졸업공연워크숍1이 지정교양 과목이다. 이외에는 디지털인터랙티브애니메이션, 3D컴퓨터모델링앤셋팅, 스토리보드앤애니메틱스, VR워크숍, 3D컴퓨터캐릭터액팅, 영상영화산업론, 모션그래픽스고급, 다큐멘터리영화 등 영상 분야의 폭넓은 스펙트럼 속 적성에 맞게 전공선택 과목을 이수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졸업 후 바로 취업이나 현장근무가 가능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교과목이 집중적인 실기, 실습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영상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통합 교육과정 내에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며 학생들은 다방면의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이런 영상영화학과의 커리큘럼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교수진 역시 탄탄하다. 학과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 신지호 교수는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과 칼아츠를 졸업한 영상 제작 분야의 전문가로서 영화 연출뿐 아니라 이론과 영상 제작까지 맡아 학생들을 지도한다. 한국영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영화감독인 홍상수 교수 역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연출을 가르친다. 실험 애니메이션으로 미국 칼아츠에서 석사과정까지 밟은 안종혁 교수는 애니메이션 수업 전반을 책임진다. 역시 미국 칼아츠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영상디자인 전문가인 최승원 교수는 영상디자인 전반의 수업을 담당하고 있고, 독일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전공한 이후 여러 차례 전시를 갖고, 페스티벌, 미술관 예술감독직을 거친 박상현 교수는 디지털 미디어 수업을 맡으며 학과의지평을 넓히고 있다.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의 또 다른 특징은 매체연기, 특히 영화에 특화된 연기를 지향한다는 점에 있다. 신지호 교수 역시 “학과가 통폐합되며 이전의 운영방식에 변화가 생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연기전공은 매체연기와 관련한 실습 과목 등을 보강하고, 이에 특화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한다. 배두나, 엄태구, 고경표, 류혜영, 안재홍 등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활약은 이러한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한다. 특히 연기전공은 강의마다 카메라를 두고 수업하며, 스크린과 브라운관 환경에 철저히 적응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한 학기에 최소 한번씩 주연을 맡고, 학년과 관계없이 저학년 때부터 실무에 참여하며 현장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영상영화학과 교육 전반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시설 기반과 장비 또한 중요하다. 건국대학교는 촬영에 필요한 기자재를 빠짐없이 지니고 있으며, 사운드 녹음실, 크로마키 촬영을 위한 특수영상 촬영스튜디오와 신티크 실습실, MAC과 PC웍스테이션으로 구성된 3곳의 컴퓨터 실습실, 공연예술스튜디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최신 장비 추가 구비를 위해 모니터링도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면서도 돋보이는 공간은 예술디자인대학 건물 내 위치한 KU시네마테크의 존재다. 영상 문화를 선도해가며 영화와 연기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운영하는 극장만큼이나 반가운 존재가 또 어디 있겠는가. 1학기 말에 학생들의 작품을 상영하고 전임교수들의 심사 및 수상이 이어지는 영상영화학과의 대표적인 비교과 수업인 KU영상제와 2학기 말에 진행되는 졸업작품 상영회 역시 KU시네마테크를 비롯한 풍부한 인프라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기에 더욱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다.

[INTERVIEW]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 신지호 교수 - 플롯 속에서 캐릭터를 해석하는 힘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1학기였다.

=학과의 특성상, 연기 실습과 같이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힘든 수업도 있었다. 물론 그외의 과목도 온라인 라이브로 진행하던 초반부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내가 맡은 ‘졸업작품워크숍’ 수업의 경우 카메라를 꺼두고 음성으로만 이야기하니 자신의 의사를 더욱 잘 전달해주는 친구들이 있기도 했다.

-2년째 학과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데, 요즘 학생들의 성향이 궁금하다.

=학우간의 만남, 교수와의 소통 등에 분명 어려움이 컸을 1학년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런 외부적인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아주 열정적이다. 모든 과목의 수업 출석률도 높고 과제도 열심히 제출한다. 비대면이지만 학생들의 의욕이 굉장히 높다.

-수시에는 영상영화학과-연기 15명 모두 ‘KU연기우수자’ 전형으로 선발한다.

=심사위원마다 채점 기준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선 ‘스토리 안’에서 캐릭터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연기에 몰입해 체화시키는지를 우선으로 본다.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것도 좋지만, 캐릭터와 연기 모두 맥락이 존재하지 않나. 그런 맥락을 무시한 채, 그러니까 캐릭터 해석을 전혀 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를 돋보이는데만 집중하는 학생들이 있다. 우리는 무대연기보다는매체연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레임을 이해하고 연기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 차이가 있으며, 과한 감정 표현이나 부자연스러운 액션은 지양했으면 좋겠다. 일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 뚜렷한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스펀지 같은 포용성과 소통능력은 필수다.

[학과 및 전형소개]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영상영화학과는 2004년 예술학부 내 영상애니메이션전공과 영화예술전공으로 출발했다. 2016년부터 기존의 영상학과와 영화학과를 폐지하고 영화·애니메이션학과를 설립했고, 이후 2018년 학과의 정체성에 맞게 영상영화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했다. 각 세부 전공의 전문성을 토대 삼아 전공의 영역을 확장, 발전시킴으로써 다양한 영상 분야에 대한 실무능력을 갖추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영상미디어 산업과 취업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건국대학교는 수시전형에서 지난해과 동일하게 영상영화학과-연기 15명을 모집한다. ‘KU연기우수자’ 전형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2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실기 10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학생부 교과 성적은 졸업예정자의 경우 3학년 1학기까지, 졸업자의 경우 3학년 2학기까지 반영되며, 국어와 영어 두 과목을 50%씩 합산한다. 동점자가 존재할 시 실기평가 고득점자를 우선 선발한다. 원서 접수는 2020년 9월 24일(목)부터 28일(월)까지며, 서류는 9월 29일(화)까지 제출해야 한다. 1단계 합격자 발표는 10월 17일(토)로, 2단계 실기 고사는 10월 20일(화)부터 23일(금) 사이로 예정되어 있다. 실기 고사는 30분의 연습 시간과 3분 이내의 발표 시간이 주어지며, 자유연기를 평가한다. 최초 합격자 발표는 12월 4일(금) 오후 2시로 예정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건국대학교 입학처(enter.konkuk.ac.kr)에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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