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겐(셰랍 도르지)은 학교 교사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직업에 흥미가 없다. 유일한 식구인 할머니는 그런 그를 나무란다. 그는 고향인 부탄을 떠나 호주로 가려 한다. 아쉽게도 유겐에겐 남은 계약 기간이 있다. 이를 채우기 위해 그는 부탄에서 가장 외딴곳인 ‘루나나’라는 산간지역의 학교로 전근을 간다. 도시 생활에 익숙했던 그에게 이곳은 낯선 장소였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호의와 학생들의 열의가 그를 어루만지면서 유겐은 이곳에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교실 안의 야크>는 한 벽지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된 선생 유겐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관객은 유겐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자문하게 된다. 영화는 아름다운 설산과 푸르른 대자연의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새소리, 바람 소리, 모닥불 소리 등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살려내며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영화는 오래도록 기억될 여행처럼 관객에게 남으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영화는 학생들의 꾸밈없고 순수한 모습과 마을 사람들의 살가운 모습을 통해 정(情)이란 무엇인지 새삼 일깨운다. <교실 안의 야크>는 지난해 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어 큰 호응을 이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