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테슬라' 시대를 앞서간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전기영화
2020-10-20
글 : 오진우 (평론가)

니콜라 테슬라(에단 호크)는 희망과 기대를 품은 채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간다. 그는 토마스 에디슨(카일 매클라클런)의 회사에 들어가 머릿속에서 맴돌던 과학적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 하지만 에디슨의 강도 높은 작업 방식은 점차 테슬라를 지치게 한다. 테슬라가 에디슨을 떠난 결정적 이유는 ‘전류’에 대한 의견 차이였다. 직류 전류를 고집했던 에디슨은 교류 전류를 주장한 테슬라를 비판한다. 이에 굴하지 않고 테슬라는 조지 웨스팅하우스와 손잡고 교류 전동기를 출시하여 성공한다.

<테슬라>는 시대를 앞서간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전기영화다. 천재를 다룬 전기영화 속 클리셰인 이상과 현실간의 격차는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함으로써 관객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우선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가미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앤 모건(이브 휴슨)의 내레이션이다. 테슬라의 동료였던 그녀의 목소리를 따라 관객은 자연스레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감각적인 비주얼이 눈길을 끈다. 영화는 로케이션보다 세트 촬영에 중점을 두고 그 안에서 조명을 통해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을 담아내고 감정을 끌어낸다. 또한 빛과 그림자 그리고 다양한 색감들을 활용하여 영화를 다채롭게 물들인다. 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이 선보인 실험적인 스타일은 전달하려는 내용보다 더 두드러지고 후반부에서 끝내 균형감을 놓치며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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