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베이비티스> BBC 드라마 '킬링 이브' 시즌3 연출자로 먼저 이름을 알린 섀넌 머피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
2020-10-20
글 : 김소미

10대의 끝자락, 암 투병으로 삶을 마무리 중인 고등학생 밀라(엘리자 스캔런)의 삶에 불량배 모지스가 들이닥친다. 너무 이르게 찾아온 죽음 앞에서 신음하는 밀라와 가족들은 야생동물 같은 모지스와 충돌하면서 생경한 기운을 얻기 시작한다. 드라마 <킬링 이브> 시즌3 연출자로 먼저 이름을 알린 섀넌 머피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 <베이비티스>는 관습적인 극적 장치 속에 독특한 인물들을 배치해 우선 매력적인 첫인상부터 심어주는 영화다. 병든 인물들의 광기 어린 명랑함 속에서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때로는 부드럽게, 또 때로는 과격하게 질문한다. 화창한 동시에 고요한 호주의 풍경을 담은 촬영, 소제목으로 서사를 나누는 비선형적 편집, 캐릭터 설정과 조응하는 적극적인 음악 사용이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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