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사건이 공상가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환상 속의 그대를 찾아 나선 이는 상상력은 풍부하지만 연애에 서툰 에이프릴(셀리나 제이드). 지하철에서 우연히 누군가의 일기장을 주운 그는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트를 열었다가 그 내용에 마음을 빼앗긴다. 불안정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글쓴이가 분명 매력적인 남성이리라 기대한 에이프릴은 언젠가 그를 만나길 고대하며 오래된 흑백영화 속 연인을 떠올리기도, 유리병 안에 갇히기도, 여든살의 자신을 창문에 비춰보기도 한다. 몇 가지 단서를 따라 이뤄진 만남 끝에 일기장의 진짜 주인을 알기까지, 에이프릴은 현실의 관계를 가꾸기 위한 태도와 방법을 배워나간다. 담백한 내레이션이 인물의 좌충우돌을 사려 깊게 감싸며, 인물의 백일몽을 반영한 자유로운 화면 연출이 돋보인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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