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사건이 공상가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환상 속의 그대를 찾아 나선 이는 상상력은 풍부하지만 연애에 서툰 에이프릴(셀리나 제이드). 지하철에서 우연히 누군가의 일기장을 주운 그는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트를 열었다가 그 내용에 마음을 빼앗긴다. 불안정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글쓴이가 분명 매력적인 남성이리라 기대한 에이프릴은 언젠가 그를 만나길 고대하며 오래된 흑백영화 속 연인을 떠올리기도, 유리병 안에 갇히기도, 여든살의 자신을 창문에 비춰보기도 한다. 몇 가지 단서를 따라 이뤄진 만남 끝에 일기장의 진짜 주인을 알기까지, 에이프릴은 현실의 관계를 가꾸기 위한 태도와 방법을 배워나간다. 담백한 내레이션이 인물의 좌충우돌을 사려 깊게 감싸며, 인물의 백일몽을 반영한 자유로운 화면 연출이 돋보인다.
씨네21
검색관련 영화
관련 인물
최신기사
-
[LIST] 김도연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
[LA] 끝내 검투사까지 재등판한 할리우드, <트위스터스> <비틀쥬스 비틀쥬스> 등 속편 열풍… <글래디에이터 II>는?
-
[culture stage] 메리 스튜어트_Marry Said What She Said
-
[오수경의 TVIEW] Mr. 플랑크톤
-
여기 여기, 정보 담아가세요!, 노인, 장애인 관객이 알아두면 좋을 영화 활동
-
극장 에티켓은 극장에 가야 배울 수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전용 관람이 필요한 이유
-
[인터뷰] 당신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 <눈이 보이지 않는 시라토리 씨, 예술을 보러 가다> 출연자 시라토리 겐지 감독 미요시 다이스케, 가와우치 아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