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수감 생활을 한 다니엘(제라드 메이란)은 출소 직전 한통의 편지를 받는다. 전 부인 실비(아리안 아스카리드)가 보낸 것으로 딸 마틸다가 손녀를 낳았다는 소식이다. 출소 이후, 다니엘은 가족들과 재회하고 손녀인 글로리아를 마주하는데 그사이 가족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실비는 리차드와 재혼하여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좀처럼 달라지지 않은 것은 이들의 고단한 삶이었다. 글로리아의 아빠인 니콜라스가 손을 다쳐 일자리를 잃으면서 가족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다니엘은 이들을 돕기 위해 글로리아를 돌보기 시작한다.
<글로리아를 위하여>는 긴 수감 생활을 마친 다니엘이 가족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도입부에서 글로리아의 탄생과 다니엘의 출소를 교차시키면서 이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암시한다. 영화는 가족들의 일상, 특히 일터에서의 모습을 그리며 직접적이지 않지만 프랑스 사회가 현재 겪고 있는 사회 경제적 문제를 여실히 담아낸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인물들은 생계 문제로 서로 얽히면서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영화의 특징은 힘들었던 가족사를 플래시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에 자식 세대의 삶을 통해서 현재에도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영화는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부모 세대에게 묻고 있다. 실비 역을 맡은 아리안 아스카리드는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