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있다. 외출할 땐 휠체어가 필요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집 안에서 보내며 책을 읽고 상상으로 세계를 누비는 조제(한지민).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전선에 뛰어든 대학생 영석(남주혁).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이 끌린다. 두 사람의 손과 시선과 마음은 꼭 맞게 하나로 포개진다. 하지만…. 김종관 감독의 <조제>는 이 ‘하지만’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원작인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이 그랬던 것처럼 사랑이 영원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가진 관계로 호흡을 맞췄던 한지민과 남주혁은 <조제>에서 다시 한번 연인으로 손을 맞잡는다. <조제>의 제작보고회 날 제작기 영상을 보고 눈에 눈물이 고였던 남주혁과 그런 남주혁 때문에 따라 눈물을 훔쳐야 했던 한지민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조제와 영석으로 살았던 시간을 여전히 애틋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조제>로 2020년을 마무리하는 한지민과 남주혁을 만나 사랑을 말하는 영화에 대해, 영화를 향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