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마지막 휴가' 시한부 선고 받은 기러기 아빠가 삶을 마무리하는 법
2020-12-08
글 : 김태호 (객원기자)

5년차 기러기 아빠 오 부장(이영범)이 죽음을 예고받는다. 위암 말기 판정과 3개월 시한부 선고에 오 부장은 절규하지만, 그의 곁에는 의지할 사람이 없다. 사랑하는 아들은 미국 유학 중이고 아들과 같이 타지 생활 중인 아내는 오 부장에게 매정하게만 군다. 듬직한 회사 후배 조 과장(조동혁)조차 그의 아픔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 고독과 고통을 감내하며 오 부장은 삶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마지막 휴가>는 한 중년 가장의 세계가 무너진 이후를 다룬다. 영화는 세상 모두가 나와 등졌다고 느껴질 때 맺고 풀어지는 관계를 지켜본다. 영화는 묵묵히 전개되지만 남발하는 상투적 요소가 흡인력을 저해한다. 납작하게 만들어진 캐릭터는 인물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여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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