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2020년 극장 매출 추산액 전년 대비 73.3% 감소… 전 영역에서 경제적 피해 심각
2020-12-18
글 : 임수연
사진 : 최성열
코로나19, 한국 영화산업에 직격타

코로나19가 한국 영화산업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12월 14일 ‘코로나19 충격: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가결산’을 발표했다. 2020년 극장 매출 추산액은 전년 대비 73.3% 감소한 51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년 동월 대비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한 4월의 93.4%를 2019년 12월 극장 매출액에 적용해 계산한 값이다. TV VOD 매출액은 3월부터 10월까지 전년과 비교해 꾸준히 감소했고, 해외 진출 부문에서도 코로나19발 타격이 있었다. 2020년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인 극장 매출, 디지털 온라인 시장 매출, 해외 매출을 합산한 추산액은 9132억원 선이다. 이는 역대 한국 영화시장 최대 매출을 기록한 2019년에 비해 63.6% 감소한 수치다.

한편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신작들이 개봉 일정을 연기하면서 극장가는 몇 가지 변화를 겪었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독립예술영화와 재개봉작 상영이 늘고, 장기 상영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 작품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위대한 쇼맨>, 입소문으로 BEP를 넘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이 그 예다.

코로나19는 영화산업 전 영역에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가져왔다. 영진위에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영화 제작·개봉 피해 2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135편의 총피해규모는 329억원이며, 작품 당 평균 피해액은 2억4747만원이다. 제작 단계에서는 국내 로케이션 취소나 변경, 후반작업 기간 연장으로 인한 인건비·진행비 상승이 주를 이뤘고, 개봉 단계에서는 개봉 취소나 연기로 인한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영화관 피해 실태조사에 따른 영화관 피해 형태는 매출액 감소, 운영 중단, 고용 피해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천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영화관은 아예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 영화산업이 입은 타격은 신년에도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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