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마라가 큰 결정을 해야 해' 진지한 관계가 부담스러운 여자, 결혼을 생각하다
2020-12-25
글 : 김지윤 (객원기자)

마라(사라 힐랜드)는 진지한 관계가 부담스럽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익숙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일에도 주저함이 없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 그저 저녁이나 한끼 먹고 헤어질 사이면 충분하다고 여길 뿐이다. 하지만 우연히 제이크(타일러 제임스 윌리엄스)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아지자, 마라는 진지한 관계의 상대가 제이크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여긴다. 때마침 물밀 듯 쏟아지는 지인과 가족들의 결혼 소식에, 마라는 사랑의 결실이라고 불리는 결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제이크와 결혼해 함께 살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막연한 고민이 계속되던 차에 제이크의 가족을 만나고, 마라는 제이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 자신이 원하는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 마라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발랄한 분위기로 사랑과 관계를 조명한 <마라가 큰 결정을 해야 해>는 멜로 장르와 로드무비 성격을 모두 갖춘 로맨틱 코미디다. 마라와 제이크가 커플들의 결혼식장을 방문하며 전개되기 때문에, 다양한 컨셉의 결혼식장들이 제각기 다른 매력으로 펼쳐지고, 여러 삽입곡이 다채로운 분위기를 견인한다. 마라 역으로는 미국 TV시리즈 <모던 패밀리>의 배우 사라 힐랜드가 열연하여 반가움을 더한다. 철없던 인물이 성장해 결혼을 맞이한다는 결말은 다소 익숙하지만, 걱정과 근심을 잊게 만드는 경쾌함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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