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가이드]
[2021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될까
2021-01-06
글 : 김태호 (객원기자)
창작자가 될까 평론가가 될까

영화 전공자는 졸업 후 어떤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까? 영화 전공의 길은 비단 영화감독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꼭 연출이 아니더라도 영화를 만드는 일에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영화산업을 이루는 직군은 다양하다. 한편의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기획에서 홍보까지, 수많은 작업을 거쳐야 한다. 각각의 과정을 담당하는 플레이어가 되어 영화 제작에 동참할 수 있다. 이미 많은 대학에서 영화산업을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하는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꼭 영화계를 고집하지 않아도 좋다. 영화산업의 직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좇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도 있다. 영화 전공자들이 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진로 몇 가지를 소개한다.

●연출 및 제작

<황해>와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 2019년 <벌새> 신드롬의 중심 김보라 감독, 2020년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을 거머쥔 <웰컴 투 X-월드>의 한태의 감독. 세 감독의 공통점은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는 점이다. 영화 전공은 영화 연출을 배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다. 그렇다고 영화 전공의 길이 영화 연출밖에 없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영화 제작은 시나리오작가, 촬영감독, 편집감독 등 다양한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제작 과정 전반에 관심이 있다면 영화 제작자(프로듀서)로서 영화를 만드는 일에 도전할 수도 있다.

●영화기자 및 영화평론가

영화기자와 영화평론가는 영화 관람객을 위한 안내를 도맡는다. 영화기자의 우선 임무는 발빠르게 영화계 뉴스를 전하는 것이다. 극장가 신작 개봉은 물론 유명 배우의 캐스팅 소식 등 영화계 동향을 기사로 알린다. 더불어 개봉 전 영화에 대한 감상을 미리 나누기도 한다. 영화평론가는 영화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지면에 싣는다. 예술적인 접근, 매체 특성을 고려한 분석 혹은 윤리적 판단으로 작게는 영화 한편을 크게는 영화 사조를 비평한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영화 리뷰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꼭 지면을 고집하지 않더라도 같은 영상 매체라는 이점을 활용하여 영화를 소개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기획, 투자, 배급, 홍보

한편의 영화 뒤에는 영화산업이라는 생태계가 있다. 영화 제작의 초기 단계로는 기획과 투자가 있다. 제작이 완료된 뒤에는 배급과 홍보가 진행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편의 영화가 개봉할 수 있다. 이 과정에 깊이 관여하는 곳이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다. 영화 제작사는 작품을 기획한다. 감독을 발굴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게 영화를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투자·배급사는 영화의 투자와 배급,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영화라는 콘텐츠에 산업적으로 접근하는 역할이라고 하겠다. 영화를 통한 수익 창출을 다방면으로 모색하는 일이 투자·배급사의 업무다.

●영화 외의 영상 콘텐츠

그야말로 플랫폼 전성시대다. 요즘 초등학생 장래희망 1순위가 유튜버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플랫폼에도 영화 전공자들이 나설 시장은 얼마든지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웹드라마다. <에이틴> <연애플레이리스트> 등 인기 웹드라마 시리즈는 회당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린다. 웹드라마는 특히 10대와 20대 초반에서 관심이 높은 콘텐츠다. 웹드라마 콘텐츠에 익숙한 지금의 영화 전공자들이 웹드라마에 영화적 기법을 녹여내 연출을 시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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