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요요현상' 요요에 빠진 다섯 청년을 7년간 쫓은 다큐멘터리
2021-01-12
글 : 배동미

마음 쏟는 대상을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까. 여기 요요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다섯 청년을 7년간 담은 다큐멘터리가 있다. 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또래인 대열, 동훈, 현웅, 동건, 종기는 국내 요요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대회 진출권을 따내는 등 취미 수준을 벗어나 요요에 온 마음을 뺏긴 이들이다. 이들은 공연예술팀 ‘요요현상’이란 이름으로 활동한다. 하지만 문제는 요요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가야 할 즈음, 이들은 좋아하는 요요 때문에 갈등하고 불화한다. 요요의 끈을 놓고 완전히 다른 분야에 취업한 이도 있고, 자신의 이름을 따 요요 제품을 출시한 이도 있으며, 공연자로 변신해 요요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도 있다. 요요를 좋아하는 마음은 같으나 각자의 선택이 다르기에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때론 서로를 질투하기도 한다. <요요현상>은 좋아하는 것을 택하는 용기를 냈다고 해서 늘 행복할 순 없다는 인생의 진리를 세밀하게 포착한다. 카메라는 각자의 선택 이후에 펼쳐지는 삶에 더욱 집중하는 미덕을 갖췄다. <요요현상>의 영제는 <Loop Dreams>. 요요를 매개로 꿈과 현실 사이를 무한히 오가는 다섯 사람을 은유하는 제목이다.

<요요현상>은 다큐멘터리스트 고두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다큐멘터리다.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현상’ 섹션에 초청된 <요요현상>은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스펙트럼 섹션에도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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