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오늘, 우리2' 국내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네편의 단편영화를 묶은 작품
2021-01-19
글 : 김철홍 (평론가)

<오늘, 우리2>는 국내 여러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네편의 단편영화를 묶은 영화로, 배급사 필름다빈의 2019년작 <오늘, 우리>를 잇는 옴니버스 시리즈이다. <오늘, 우리2>에는 기존의 전통적인 가족과는 전혀 다른 네 가족이 나온다. 양재준 감독의 <낙과> 속 가족은 아빠 종환(기주봉)과 아들 도진(박세준)뿐인데, 남루한 일상을 보내던 둘은 성씨를 바꾸겠다고 말하는 딸의 결혼식에 초대받는다.

이나연 감독의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에서는 세 남매가 한집에 모인다. 지혜(신지이), 지훈(함상훈), 지윤(손정윤)은 연례행사를 치르듯 김장을 하며 각자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때 아프리카로부터 의문의 택배가 도착한다. 이준섭 감독의 <갓건담>은 엄마의 50번째 생일날로부터 시작된다. 아들 준섭(김현목)은 엄마에게 선물로 헤어진 아빠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계획을 세운 채 아빠를 찾아간다. 여장천 감독의 <무중력>의 주인공 현희(한태경)는 시각 장애가 있다. 아들 민수와 함께 돌아가신 할머니집에 다녀온 날 밤에, 민수는 할머니를 찾으러 달에 가고 싶다고 한다.

소재와 형식까지 서로 다른 네편의 영화를 연결시키는 단어는 ‘오늘’, ‘우리’, 그리고 ‘가족’이다. 무엇보다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네 가족의 에피소드는 최소한의 보편성을 획득하는 데 성공한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진행되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갓건담>은 그 형식만으로도 순한 맛의 영화에 몰입감을 부여하여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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