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큰엄마의 미친봉고' 명절 때마다 제사를 준비하던 여성들의 유쾌한 일탈
2021-01-19
글 : 김성훈

결혼을 약속한 은서(김가은)와 지상(정재광) 커플은 인사를 드리기 위해 명절 때 집을 찾는다. 대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큰엄마(정영주)는 전을 부치다 말고 장보러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여자들만 데리고 봉고차에 오른다. 이들은 예상치 못한 큰엄마의 행동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외식, 쇼핑, 드라이브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큰엄마의 미친봉고>는 명절 때마다 전을 부치고, 제사를 준비하던 여성들이 부엌을 박차고 나가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소동을 그려내는 영화다. 여성들의 반란과 여성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남성들의 무능력함을 교차하는 이야기는 속이 시원하고 통쾌하다. 큰아빠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큰엄마의 사연은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를 따끔하게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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