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극장 3사가 신작 개봉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한국상영관협회는 극장 3사가 2월에 개봉하는 영화를 대상으로 상영 부금 외에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략) 영화산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신작 개봉이 최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영화업계 내에 확산되고 있다. (-1월 18일 발표된 한국상영관협회 보도자료 ‘한국 영화산업 위기 돌파 위한 신작 개봉 지원안 마련’ 중에서)
멀티플렉스 3사가 2월 개봉작에 지원하는 금액은 관객 1인당 최대 1천원이다. 각 극장의 직영점은 관객 1인당 1천원, 위탁점은 500원의 개봉 지원금을 내놓기로 했다. 한국영화와 외화를 구분하지 않고 개봉 이후 최대 2주 동안 관객수에 따른 부금에 추가 지원금을 정산해 지급한다. 극장 매출이 발생하면 부율에 따라 한국영화는 배급사 55, 극장 45로, 외화는 배급사 50, 극장 50으로 각각 나눠가지는데, 이번 지원 프로그램은 극장이 자신의 몫 일부를 배급사에 좀더 양보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지원 프로그램은 좀더 많은 신작의 극장 개봉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 회장은 “극장업계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영화산업의 정상화를 위해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제는 배급업계가 개봉으로 응답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게 되고, 배급사들은 개봉을 미루거나 OTT 공개로 방향을 선회하는 악순환이 지난 1년 동안 되풀이되곤 했다. 극장에 더이상 볼 만한 영화가 없다는 관객의 요구와, 극장이 한시적으로라도 부율을 양보한다면 신작 개봉을 고려할 수 있을 거라는 배급사들의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극장이 고육지책으로 내린 결단으로 보인다.
이 지원책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영화 <새해전야>가 2월 10일 개봉을 확정했다. <새해전야>를 배급하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의 한 관계자는 “극장의 이번 개봉 지원 정책 때문에 2월 개봉을 확정한 건 아니지만, 그것이 올해 설 시장 개봉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조성진 CJ CGV 전략지원 담당은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신작이 없어서라는 의견이 많은 만큼 멀티플렉스 3사는 개봉 지원금뿐만 아니라 신작의 홍보마케팅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상영관협회는 2월 한달간 개봉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