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 세상을 떠난 사라의 꿈을 위해 가족과 친구가 뭉쳤다
2021-02-02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영국 런던, 고대하던 베이커리 오픈을 앞두고 사라(캔디스 브라운)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베이커리 오픈이 무산되며 그 자리에 다른 가게가 들어설 위기에 처하자, 사라의 딸 클라리사(섀넌 타벳),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사라의 엄마 미미(셀리아 아임리), 사라의 오랜 친구 이사벨라(셸리 콘)는 사라의 꿈을 대신 이뤄주기로 마음먹는다.

사라의 동창이자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 제빵사 매튜(루퍼트 펜리 존스)가 셰프로 합류하며 마침내 베이커리 ‘러브 사라’가 문을 연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들의 베이커리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민자 손님들을 관찰하던 중에 아이디어를 떠올린 미미는 러브 사라를 다른 나라에서 온 이들을 위한 추억의 빵과 케이크를 파는 ‘고향 같은 베이커리’로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는다.

엘리자 슈뢰더 감독의 첫 장편영화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사라를 대신하여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영화는 크게 두개의 이야기 축으로 전개되는데, 한쪽에선 평범한 베이커리를 특별한 베이커리로 변모시켜 성공하는 우여곡절의 과정을, 다른 한쪽에선 사라를 중심으로 모인 네 사람이 해묵은 감정을 풀고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을 담아낸다. 요리영화치고는 시각적 즐거움이 풍요롭진 않지만 겨울 햇살 같은 잔잔한 따스함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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