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칙 파이트' 여성 전용 파이트 클럽에 어서 오세요
2021-02-02
글 : 오진우 (평론가)

아침 출근길부터 운수가 좋지 않은 애나(말린 애커먼). 그날 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카페가 불에 홀랑 타버리고 만다. 풀이 죽은 애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친구 샬린은 비밀리에 운영되는 여성 전용 파이트 클럽에 그녀를 초대한다. <칙 파이트>는 점점 인생이 꼬여만 가는 애나가 파이트 클럽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액션 영화다.

주목할 것은 상대방을 녹다운시키는 마지막 한방이다. 이를 슬로모션으로 담아내며 격투의 타격감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한방을 위해 영화가 쌓아야 할 분노의 빌드업은 상대적으로 허술하다. 애나의 분노는 링 밖의 자신의 삶에서 발생하는데 영화는 이를 단편적으로만 다룬다. <바이 바이 샐리>와 <컴 백 투 미> 등을 연출한 폴 레이든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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