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이소현, 강유가람, 이길보라, 연상호 등 KT&G상상마당 영화사업부와 배급계약을 맺은 15인의 감독들이 KT&G상상마당 시네마의 위탁 운영사 모집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2월 8일, KT&G가 현재 휴관 중인 홍대의 상상마당 시네마 운영사를 공개 모집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입장이다. 감독들은 입장문에서 “KT&G가 기존 영화사업부를 해체하고 인력을 해고한 뒤, 새로운 운영사를 선정하는 것은 독립예술영화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상상마당 운영사 모집을 중단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독립예술영화 생태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장기적이고 발전적인 개편 방향을 재설계할 것”을 촉구했다.
이길보라 감독은 “#상상마당시네마를지켜주세요 해시태그 캠페인을 시행한 지난해 말부터 성명서를 발표한 현재까지 KT&G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이 없었다”라며 “소통 의지가 없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전했다. 또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감독들의 배급 계약이 새로운 업체로 넘어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문제에 관해 KT&G와 홍대 상상마당 운영대행사인 컴퍼니에스에스 모두 감독들과 제대로 상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T&G 관계자는 “성명서가 발표된 후 대표 감독에게 연락을 취했고, 감독들의 일정이 정리된 후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며 “KT&G상상마당은 상상마당 시네마를 통해 앞으로도 독립영화 상영배급을 이어갈 것이고 우수한 국내 독립단편영화를 발굴하기 위해 영화인과 업계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 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기존의 상영 중심 공간에서 업계 관계자와 관객 모두를 위한 소통 공간으로의 확대를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양측의 입장 차를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해선 공식적인 소통의 자리가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