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미션 파서블'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눈을 즐겁게 하는 킬링타임용 액션 코미디
2021-02-23
글 : 송경원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은 돈만 되면 어떤 의뢰든 받는다. 어느 날 국정원 요원 신기루(김태훈)가 흥신소를 찾아와 사무실을 빌리기로 약속한 뒤 불의의 사고로 입원을 한다. 한편 중국의 비밀 요원 유다희(이선빈)는 총기 밀매 루트를 쫓아 한국으로 온다. 중국측에선 수습요원을 투입해 책임을 떠넘길 생각으로 신참을 파견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다희는 아무것도 모른 채 국정원 요원과 접선을 약속한 흥신소로 향한다. 우수한을 신기루로 착각한 유다희는 천만원을 제시하며 수사 공조를 요청하고, 우수한은 눈앞의 돈에 넘어가 위험한 임무에 뛰어든다.

<미션 파서블>은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액션 코미디다. ‘킬링타임’은 이영화의 지상 과제이자 최대의 칭찬이다. 우연히 파트너가 된 신참 요원과 흥신소 직원이 거대 밀매 조직과 벌이는 대결은 부담 없이 웃음을 터트리기 위한 과장된 장치들로 가득하다. 완전 다른 두 인물이 파트너가 되어가는 과정, 각자의 아픈 사연, 느닷없이 펼쳐지는 액션은 보지 않아도 예상될 만큼 빤하다.

문제는 클리셰 범벅이라는 게 아니다. 삐걱대는 두 사람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웃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줄기차게 이어지는데 너무 자잘하게 자주 시도하다보니 자극이 무뎌지고 긴장감도 날아간다. 그럼에도 소나기 같은 잔펀치에 어느덧 실소를 지을 수 있는, 소소하고 가벼운 코미디다. 의외로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눈을 즐겁게 한다. 능청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해낸 배우들의 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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