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넷플릭스, 여성 영화인들 위한 지원 정책 발표… 영화제에선 여성감독의 감독상 후보 지명 이어져
2021-03-12
글 : 남선우
여성 창작자들에게 빵과 장미를
클로이 자오 감독. 사진제공 SHUTTERSTOCK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영화계에도 여성 창작자들을 향한 ‘빵과 장미’ 행렬이 줄을 이었다. 지난 3월 4일, 넷플릭스는 차세대 여성 스토리텔러들을 위한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글로벌 TV 부문 총괄 벨라 바자리아는 인종 및 문화적 다양성 증진을 위한 창작발전기금을 조성해 향후 5년간 매년 2천만달러를 투자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차세대 여성 스토리텔러 육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500만달러에 달하는 해당 프로그램에는 여성 각본가 및 제작자들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워크숍과 콘텐츠 제작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덕션 기회 등이 포함된다.

그는 한국 여성 최초로 단독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인 코미디언 박나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멕시코 선주민 여성 <로마>의 얄리트사 아파리시오 등을 언급하며 “넷플릭스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회를 차세대 여성 스토리텔러에게 열어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에메랄드 페넬 감독. 사진제공 SHUTTERSTOCK

한편 각종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도 여성감독의 후보 지명 비중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9일, 미국감독조합상(DGA)은 1949년 첫 시상식을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두명 이상의 여성을 감독상 후보로 올렸다.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프라미싱 영 우먼> 에메랄드 페넬 감독이 그들이다. 더불어 신인감독상 후보에는 흑인 여성감독인 <위 아 40>의 라다 블랭크,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의 레지나 킹이 포함되었다.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 또한 <노매드랜드>와 <프라미싱 영 우먼>을 작품상 후보로 지명했으며, <어나더 라운드>의 토마스 빈터베르그,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을 제외한 모든 감독상 후보를 여성으로 지명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을 비롯해 <베이비티스>의 섀넌 머피, <쿠오바디스, 아이다>의 야스밀라 즈바니치, <어느 소녀 이야기>의 사라 가브론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여성 창작자들에게 충분한 기회와 평가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제공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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