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유어 아이즈 텔' 국내작 <오직 그대만>을 리메이크한 정통 멜로영화
2021-03-16
글 : 김지윤 (객원기자)

킥복서로 실력을 인정받던 루이(요코하마 류세이)는 한번의 실수로 망가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주류배달부로 근근이 일하던 그는 허름한 건물의 야간 관리인으로 취업한다. 좁은 관리실에 멍하니 앉아 드라마를 보던 루이는 스스럼없이 다가와 말을 거는 아카리(요시타카 유리코)를 만난다. 시각 장애를 가진 아카리는 드라마를 볼 수 없음에도 루이 옆에 앉아 드라마에 대해 물어보며 시간을 보낸다.

아카리의 행동에 루이는 호감을 느끼고, 어둡던 그의 일상도 점차 활기를 되찾아간다. 그러던 중, 과거에 속했던 조직이 루이에게 접근해오기 시작하고, 아카리의 시력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밝기만 하던 두 사람의 미래는 조금씩 흐릿해져간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사랑영화의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유어 아이즈 텔>은 코미디가 첨가되지 않은 정통 멜로영화를 선보인다. 국내작 <오직 그대만>(2011)을 리메이크한 영화는 원작의 멜로드라마적인 분위기를 따르면서도 인물들간의 사랑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적인 죄책감과 속죄에 대한 이야기를 더한다. 사랑과 죄책감이 공존하는 두 사람의 감정선은 따뜻함과 차가움을 담아낸 조명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된다. 다만 두 인물의 과거와 관계성은 구체적인 반면, 이를 해결하는 실마리는 사랑으로 추상화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O.S.T에 참여하여 엔딩 크레딧을 장식했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