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과 모범생 도현(이다윗)은 교수(서이숙)로부터 편입생 진호(김남우)를 도와주라는 부탁을 받고, 진호가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호를 통해 심리 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도현은 최 교수(손병호)의 제안을 받아 최면을 경험한다. 최면 치료를 받고 난 뒤 도현과 친구들은 이상한 환각 증상을 겪는다. 어떤 사건의 잔상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반복해서 나타나는 악몽을 꾸고, 그로 인해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어느 날 도현은 캠퍼스에서 친구가 투신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영화 <최면>은 도현과 친구들이 최면을 경험한 뒤로 이상한 현상을 겪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스릴러영화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현실인지 최면의 후유증인지 분간하기 힘든 환각 증세가 도현과 친구들에게 나타나 혼란스럽다. 이것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시에 최면 이면에 어떤 진실이 숨어 있는지 궁금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하지만 관객을 잠깐 놀라게 할 뿐 긴장감을 구축하기에는 힘이 많이 부친다.
<연애의 목적>(2005), <해부학 교실>(2007) 등 여러 영화에서 미술감독을 맡았고, 지난해 극장 개봉한 <검객>으로 연출 데뷔한 최재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