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구원' 추리, 사이비 종교집단, 숨겨진 진실 등의 소재를 활용하여 인간의 본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
2021-04-06
글 : 김철홍 (평론가)

밀양시의 풍년을 비는 제사 현장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형사들은 사건을 단순 자살로 종결시키려 하는데, 서울에서 내려온 형사 최석재(김대건)는 사건을 쉬이 마무리하지 않는다. 사건도 사건이지만, 석재에겐 다른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낯선 동네에서 수사를 이어가던 중 석재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옷은 환자복으로 바뀌어 있고,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머물고 있는 이 공간을 ‘영혼의 쉼터’ 성림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기도원에 수상한 점이 많다. 외부 통화도 불가능하고, 때마다 정체불명의 약을 먹게 하며, 막대한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원장 반효정(이상인)은 선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입에 ‘구원’이라는 단어를 올리며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그러던 와중에 조사하던 살인사건이 기도원과 관련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석재는 무언가 액션을 취하려 하지만 문제는 악몽이 점점 더 심해진다는 거다.

이창무 감독의 장편 데뷔작 <구원>은 추리, 사이비 종교집단, 숨겨진 진실 등 장르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를 활용하여 인간의 본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상당히 직관적인 영화의 제목 ‘구원’처럼 영화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에둘러 말할 생각이 없고, 이는 곧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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