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메이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패션 부문에서 상영되어 주목받은 작품
2021-04-06
글 : 김철홍 (평론가)

‘아이디 세븐’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가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이성과 감정의 균형을 잃게 되어 원초적인 본능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된다. 어느 날 변호사 데릭(스티븐 연)이 다니는 회사 건물에 아이디 세븐이 창궐한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데릭은 이날 하필이면 직장 내 권력다툼으로 해고를 통보받은 상황이다. 바이러스로 인해 통째로 봉쇄된 건물 안은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아비규환 상태에 빠지고, 데릭 역시 분노를 참지 못한 채 고위층들이 머물고 있는 건물의 꼭대기로 향한다. 그리고 꿍꿍이를 알 수 없는 멜라니(서마라 위빙)가 데릭을 돕는다.

조 린치 감독의 <메이헴>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패션 부문에서 상영되어 주목받았다.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바이러스와 격리가 익숙한 바로 지금 이 영화를 보면 답답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건물의 각층을 지키고 있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유혈이 낭자하는 액션 신들은 분명 이 영화의 매력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게 ‘매운맛’이라 어느 정도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국내 팬에게 친숙한 스티븐 연의 아드레날린 넘치는 연기 또한 평가가 엇갈릴 수 있겠으나 진귀한 구경거리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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