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스프링 송' 준상과 그의 친구들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아낸 음악영화
2021-04-21
글 : 김성훈

“다음 앨범 타이틀을 이걸로 하자. 스프링 송, 봄의 노래.” 겨울의 끝 무렵, 준상(유준상)은 같은 밴드 멤버 준화(이준화)와 함께 새 앨범을 준비하다가 뮤직비디오도 찍자고 제안한다. 둘은 <러브레터> <4월 이야기>의 배경인 일본에서 촬영하기로 하고 후지산으로 향한다. 일본 뮤지컬 배우 나카가와 아키노리, 배우 김소진, 정순원이 준상의 갑작스러운 부름을 받고 촬영 장소에 합류한다. 준상은 일본영화의 영감을 받아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장소를 헌팅하며 콘티를 구상하는 등 의욕을 가지고 촬영을 준비한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진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또 마음처럼 쉽지 않다.

영화 <스프링 송>은 준상과 그의 친구들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아낸 음악영화다. 처음에는 의욕이 앞선 준상에게 맞춰지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자신의 속내나 고민을 내비치는 이들의 마음이 생생하게, 또 아슬아슬하게 그려진다. 극영화인지 다큐멘터리인지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이야기는 열정적이고 성실하며 자유로운 배우 유준상의 자전적인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영화 만들기를 다룬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준상, 김소진, 정순원 등 배우들이 자유롭게 빚어내는 에너지는 일본의 낯선 풍경과 어우러져 극에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준상과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된 걸까?’라는 준화의 독백이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촬영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배우들의 표정은 실제 상황 같아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다.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 <아직 안 끝났어>에 이은 감독 유준상의 세 번째 장편영화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파노라마 부문에서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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