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링: 더 라스트 챕터' 데뷔 이후 줄곧 공포영화를 연출한 일본의 쓰루타 노리오 감독의 작품
2021-05-12
글 : 김태호 (객원기자)

늦은 밤 대학생 샤누(손이함)는 사촌 언니 탕징(무시 니)에게 걸려온 전화에 잠이 깬다. 탕징은 의문의 공포 웹소설을 읽고 두려움을 호소하는데 샤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탕징을 안심시킨다. 다음날 탕징은 사망한 채로 발견되고, 경찰은 그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짓는다.

탕징의 죽음이 석연치 않았던 샤누는 초자연현상을 연구하는 마밍(부맹백)과 함께 사건을 조사한다. 그사이 탕징이 속했던 인터넷 작문 동호회 회원들이 같은 웹소설을 읽고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더이상의 피해를 막고 진실을 밝히려 동분서주하는 샤누와 마밍의 눈에 피해자들이 죽기 전 보았던 환영이 아른거리기 시작한다.

<링: 더 라스트 챕터>는 중국 소설 <她死在QQ上>(번역하면 ‘그녀는 QQ에서 죽었다’라는 뜻이다)을 각색해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원작자 마보융이 각본에 참여했다. 여기에 데뷔 이후 줄곧 공포영화를 연출한 일본의 쓰루타 노리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미지의 존재로부터의 엄습하는 공포감 조성에 공들이기보다 사건의 전말이 한 꺼풀씩 드러나는 서스펜스에 역점을 둔 듯하다. 그런데 영화 속 진실이 드러나는 방식은 치밀한 수사가 아닌 우연에 의지할 때가 잦다.

극 전반에 드리운 요행에 기댄 전개는 유치하다는 인상을 짙게 남긴다. 큰 인기를 끌었던 호러물 <링> 시리즈의 명성을 빌렸지만 사실상 관련성은 원혼의 겉모양새가 비슷하다는 점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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