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두 여자 이야기>, <편지> 등을 연출한 이정국 감독의 신작
2021-05-12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1980년 5월 광주에서의 기억을 잊지 못한 채 괴로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채근(안성기)은 소중한 아들 대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하지 않는 이들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때마침 채근은 단골 식당에서 광주 출신 진희(윤유선)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되는데, 그녀의 가족 또한 5·18과 관련된 슬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복수에 대한 더욱 굳은 결심을 하게 된다.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는 채근은 5·18 당시 책임자 중 한 사람이었던 기준(박근형)의 호출을 받고 그의 차를 운전하게 된다. 속내를 숨기고 기준에게 접근한 채근은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나간다. 한편 채근의 비밀을 알고 있는 세미(이세은)가 채근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두 여자 이야기>(1994), <편지>(1997) 등을 연출한 이정국 감독의 신작으로, 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주인공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정국 감독은 일찍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부활의 노래>(1990)를 만든 바 있는데,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나 다시금 5·18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영화는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를 주제 삼아 강렬한 에너지로 질주하며 호소력을 발휘하지만, 전반적 만듦새와 완성도 면에선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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