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강도는 마약상을 털고 돈과 마약을 챙겨 도망갈 차량에 몸을 싣는다. 도망가기 위해 문을 연 순간 수많은 경찰이 이들을 조준하고 있다. 경찰은 강도 중 한명을 알아본다. 그의 이름은 뱅크스(크리스 록). 그는 잠입 수사 중인 형사였다. 뱅크스는 이번 일로 다시 사무실로 복귀한다. 그는 신참내기 형사 솅크(맥스 밍겔라)와 함께 지하철 살인사건을 맡게 된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훼손된 시신. 신원 파악이 안되는 상황에서 경찰서로 의문의 소포가 배달된다. 뱅크스는 소포 안의 힌트를 따라가기 시작한다.
<스파이럴>은 <쏘우>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로 <쏘우>를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고 <쏘우> 2편부터 4편까지 연출했던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쏘우> 시리즈를 이어나감과 동시에 차별화를 위해 형사물 장르를 선택했다.
<스파이럴>은 레퍼런스로 삼았을 법한 영화 <세븐>과 <트레이닝 데이>의 몇 가지 설정을 차용하여 외피를 두른 듯하다. 영화는 장르 클리셰를 따라가면서도 때론 비트는 장면을 선보인다. 하지만 반전을 예상 가능하게 심어놓은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영화는 배우들의 존재를 부각한다.
이 영화에선 코미디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크리스 록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다. 특히 그의 팬이라면 약쟁이로 등장했던 <뉴 잭 시티>에서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어 즐겁다. 이외에도 트랩이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의 묘미다. <쏘우>의 명장면을 오마주한 것부터 창의적으로 설계된 트랩들이 등장하며 예외 없이 유혈이 낭자하는 고어의 미학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