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인트로덕션' 세번의 새로운 시작, 세번의 전환
2021-05-26
글 : 배동미

앞선 이야기를 전치시켜 새로운 의미를 덧입히는 홍상수 감독의 연출이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인트로덕션>은 러닝타임 66분, 장편영화로서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세번에 걸쳐 새로운 이야기로 변모하는 작품이다.

<인트로덕션>은 1~3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부는 부자의 만남, 2부는 연인의 만남, 3부는 선후배의 만남으로 요약된다. 1부에서 배우 지망생 영호(신석호)는 한의사 아버지(김영호)를 만나러 가지만, 아버지는 어쩐 일인지 아들에게 기다리라고 말할 뿐 만남을 망설인다. 2부는 독일 베를린으로 유학을 떠난 영호의 연인 주원(박미소)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로, 자신을 만나러 베를린에 온 영호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3부에서 영호는 한국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소개로 대배우(기주봉)를 만나 술잔을 기울인다.

세번의 새로운 시작, 세번의 전환으로 요약할 수 있는 <인트로덕션>은 2021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공개 당시 “효율성 높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2부 베를린 시퀀스는 홍상수 감독이 2020년에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아 베를린에 머무는 동안 시간을 쪼개 촬영한 것이다. 주연배우 신석호는 제작조수와 붐맨 등의 역할을 하며 스탭으로도 참여했고, 2부에 깜짝 출연하는 배우 김민희 역시 스크립터와 제작조수 역할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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