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2021-05-27
글 : 이주현
사진 : 오계옥
수평적, 지역적, 탈중심적 영화제를 꿈꾼다

‘영화평론가 허문영’의 영화적 취향과 선호가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의 프로그램에는 어떻게 반영될까. 지난 3월 25일 부산영화제 정기총회를 통해 허문영 영화평론가가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을 때, 국내의 시네필들은 반가움과 호기심으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씨네21>의 편집장을 거쳐 2002년부터 5년간 부산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 활동했고, 이후 시네마테크부산과 영화의 전당에서 프로그래밍과 운영을 총괄해왔다.

오랜 시간 시네마테크부산의 터줏대감(본인은 “뒷방 늙은이”라 표현했지만)으로 지내며 ‘보이지 않는 영화’까지 붙들어 사유하던 그는 이제 세속적 세계로 한발 뻗어 영화뿐 아니라 영화제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중이다. 앞으로 3년간 부산영화제를 이끌어갈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만나 영화제의 지향점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느릿한 말투로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 3월 25일 정기총회에서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어떤 마음으로 집행위원장직을 수락했나.

=좀 망설였다. 망설인 이유는 영화평론가로 또 뒷방 늙은이로 오래 지냈는데 일종의 관리자 혹은 유사 행정가의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두 번째는 평론가로 꽤 오래 글을 써왔지만 뭔가 제대로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대로 책 한권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터라 지금 이 일을 맡는 게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망설였지만 수락한 건 부산영화제에 대한 애정 혹은 책임감이 작용했기 때문인가. 늘 부산영화제의 근거리에서 일해오지 않았나.

=부산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로 일을 한 이래 시네마테크부산에서 쭉 일했다. 시네마테크 역시 부산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기관이었고, 마음 한편에 부산에 대한 채무감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동시에 부산 출신이라, 부산 지역에 대한 스스로도 잘 의식하지 못했던 유대감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부산영화제도 기억 속에 특별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처음 부산영화제가 열렸을 때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대형 야외 스크린에 거대한 빛이 투사돼 영화가 상영되던 그 광경. 5천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숨죽이고 영화를 보던 광경 자체가 무척 감동적이었다. 부산영화제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특별한 체험을 선사할 수 있는 장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점에서 원초적 호감이 있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부산영화제를 바라보다 내부인이 되어 바라보니 어떤 차이가 있나.

=일종의 관객으로서 부산영화제를 오랫동안 즐겼고, 그러면서 생긴 불만이나 바람을 영화제에 어떻게든 반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안에 들어와 한달 정도 업무를 파악하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보니, 부산영화제가 더이상 많은 사람들의 우호적인 보살핌을 받는 나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프로그래머로 일했을 당시엔 따뜻한 시선이 있었다. 영화제가 채 10살이 되기 전이었고, 성장 중인 사춘기 10대라 생각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도움을 건넸다. 그사이 부산영화제는 어른이 됐다. 영화제가 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냉정한 시선으로 비판적 의견을 제시한다. 더이상 사춘기 프리미엄은 없구나,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어른으로서의 영화제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그게 결국 내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2002년부터 5년간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 일할 당시와 비교하면 조직 자체가 나이를 먹었다는 느낌이 드나.

=어떤 조직이든 비슷한 것 같다. 조직이 만들어지고 10년쯤 지나면 안정기에 접어들고, 시스템이 구축되고, 사람들은 시스템에 맞춰나가는 방식으로 일을 한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을 땐 창의성을 발휘할 수밖에 없지만, 시스템이 갖춰지고 나면 시스템이 요구하는 일이 우선시된다. 그러면 창의성이 감퇴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산영화제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다. 위기라고 느꼈던 건 더이상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걸 확인하면서부터다. 부산영화제는 국비와 시비가 예산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한 공공행사를 준비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공공적 요구를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필수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공적 요구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이를테면 부산영화제 초기에는 한국 영화산업도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가 국제적으로 소개되는 데 부산이 꽤 중요한 창구 역할을 했다.

=한국 영화산업이 커진 지금은 그렇지 않다. 초기의 부산영화제가 가졌던 유용성의 상당 부분을 제작사 혹은 투자사들이 나눠 가지게 됐다. 그들 나름대로의 네트워크와 마케팅 전략이 생긴 상태다. 그러니 부산영화제가 예전의 역할을 회복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새로운 역할이 영화제에 요구되는 것이고, 그 역할이 뭔지 찾아야 한다. 새로운 역할을 찾아 나서는 노력을 게을리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마켓을 만들고 아시아영화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관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지금의 역할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공공적 요구의 성격이 달라졌다.

-부산영화제에 바라는 외부의 요구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지역사회에의 기여, 민첩하고 선도적인 프로그램, 영화제 전체의 개방성을 확대해달라는 요구로 범주화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 기여를 얘기했는데, 앞서 부산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의 방향과 비교하며 “부산영화제는 철저히 부산에 뿌리내린 지역적·수평적 영화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의 기여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대한 나 나름의 고민을 말한 것이고, 그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말이다. 그렇다고 꼭 그런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칸영화제가 그동안 많은 역할을 수행했고, 수많은 예술가들을 발굴한 성과가 크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에 칸영화제는 너무 귀족적이다. 너무나 위계적이다. 모든 것을 서열화한다. 섹션조차 경쟁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비경쟁부문, 감독주간, 비평가주간 순으로 서열화되어 있 다. 그 안에서 또 1, 2, 3등 상을 수여한다. 유럽식 보편주의라는 이름의 유럽적 엘리트주의처럼 보인다. 우리는 보편적 기준을 가지고 있고, 우리의 보편적 기준으로 영화를 서열화할 수 있다는 일종의 엘리트주의적 자신감의 표현. 현실적 문제를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서열화, 규율이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귀족적 영화제라는 느낌은 분명하다.

=2000년 칸영화제에 갔을 때 켄 로치의 <빵과 장미>가 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 켄 로치의 정치적, 예술적 노선이 고스란히 반영된, 평등과 공존, 수평적 질서를 희구하는 이 영화를 고도로 귀족적인 이벤트와 결합해 소개하는 상황이 바람직한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부산영화제는 그것과 정반대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처음부터 부산은 그와는 상반되는 성격으로 즉 비경쟁 영화제로 시작했다. 지금도 부산은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다. 경쟁부문에선 순위를 가리지 않으며, 상금은 감사와 격려의 의미를 띤다. 나아가 영화제가 수평적 질서를 지향하는 건 어떤 모양새일까 생각했을 때, 완성된 영화의 질을 따지고 논하는 것이 담론의 중심이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과정의 즐거움과 배움으로 담론의 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미학적 가치를 고민하는 일은 영원히 중요한 작업으로 남아 있을 테지만 영화제가 영화 만들기의 즐거움과 배움을 확산시키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지역에 뿌리내리기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부연해준다면.

=부산영화제는 앞으로도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영화를 보고 영화의 즐거움을 나누는 이벤트로 남을 것이다. 그런데 현시점에서 영화제의 역할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적 뿌리내리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던 건, 부산시 인구가 330만명 정도인데 그중 부산영화제에 참여해 영화를 보는 건 1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숫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기는 힘들다. 영화제에 참여하는 분들이 계속해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하되 참여하지 않는 다수의 시민들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생활 밀착형 이벤트로서 영화제의 외연을 확장하고, 심지어 영화제의 로고도 없고 영화제의 확성기도 없는 곳에서 영화 보기와 영화 만들기의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 이런 고민은 아시아 지역까지 확장할 수 있다. 아시아에는 아직까지 영화를 통한 재미와 배움을 경험하지 못한 곳이 많다. 부산영화제가 어떻게든 영화의 즐거움을 나누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그런 의미에서 수평성, 지역성, 탈중심성의 영화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래의 영화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나름의 답을 해준 셈이다.

=기존에 영화제가 해온 전통적 역할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훌륭한 영화와 영화인들이 영화제에 더 많이 모이게 해야 한다.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을 수행하지 않고선 영화제라 할 수 없다. 거기에 지역성, 탈중심성이 더해져야 한다. ‘줄기는 더 높이 뿌리는 더 깊이.’ 이것이 나의 기치다. 지역에 뿌리내리기는 이제 영화제의 부가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다. 영화제의 생명과 직결된 일이다. 말 그대로 뿌리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상반된 방향성을 한데 합쳐 절충하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절충이라면 기꺼이 절충할 것이고, 그것이 21세기 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20세기 영화제는 문화적 엘리트들이 주도해왔다. 그러나 21세기의 영화제는 문화적 엘리트들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20세기적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어선 힘들다.

-오랫동안 영화평론가로 또 프로그래머로 일해왔다. 영화를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 집행위원장이 되면서 내심 프로그래머들도 긴장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가.

=솔직히 계속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싶다. 마음에 드는 영화를 골라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재밌지? 좋지?’ 하면서 반응을 확인하고 ‘거 봐, 재밌지! 좋지!’ 하면서 뿌듯해하고 잘난 척하는 맛을 계속 누리고 싶다. 그런데 집행위원장 자리에선 그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 다만 프로그래머들에게 세계 영화의 새로운 흐름, 새로운 재능을 적극적으로 소개해달라고 부탁하고 독촉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아시아영화 발굴에 더 힘쓰겠다거나 한국영화 프로그래밍에 더 신경을 쓰겠다거나, 특별히 힘을 주고 싶은 섹션이 있나.

=아시아영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아시아영화의 새로운 재능을 알리는 일은 부산영화제가 영원히 짊어져야 하는 숙제고 역할이다. 그걸 하지 않으면 부산영화제의 존립 근거가 상당수 사라진다. 그 역할은 강화하되 현재의 고민은 새로운 영화를 한편 발굴해 트는 것만으로 과연 할 일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영화제가 담론을 적극적으로 생산하기는 힘들더라도, 적어도 담론을 제공하는 출발점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비아시아 지역 영화의 경우는 세계에서 만들어진 좋은 영화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는 의미가 크다. 물론 그 역할도 만만치 않다. 세상엔 수많은 영화제가 있고, 지나고 나면 놓치는 영화들이 생긴다. 그걸 놓치면 사후적으로 잔소리를 할 순 있겠지. ‘이 영화 왜 놓쳤니’ 하고. 그럼에도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머를 믿고 가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텐데,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 행사다 보니 흥행과 안전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겠다.

=지난해엔 전체 객석의 25%만 관객을 받았고 극장도 영화의전당만 이용했다. 현재 잠정적으로 정한 올해의 기준은 관객은 50% 수용, 극장은 영화의전당과 센텀CGV, 센텀롯데시네마, 소향씨어터를 쓸 계획이다. 2019년 기준으로 예년의 40% 정도 좌석을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이벤트가 전무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예년의 반 혹은 3분의 2 정도 이벤트를 진행할 생각이고, 관객과의 대화, 한국에 오지 못하는 외국 영화인들을 상대로 한 관객 행사는 올해도 온라인을 십분 활용하려 한다. 문제는 온라인 상영 여부다. 온라인 상영을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영화제도 있지만, 부산영화제는 이 문제에 대해선 약간 유보적인 입장이다. 영화를 온라인으로 상영하는 게 맞는가. 그래도 축제라면 영화제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경험을 하는 게 맞지 않나. 그런 생각에 일단은 오프라인 상영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고 있다.

-영화제 예산 확보 상황은 어떤가.

=썩 좋지만은 않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스폰서를 유치해 이벤트를 벌이려 한다. 워낙 유동적인 게 스폰서지만 그만큼 중요한 게 또 스폰서다. 그건 오랫동안 시비와 국비가 인상되지 않고 묶여 있기 때문인데, 인건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어 살림을 꾸리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스폰서 유치와 관련해선 이용관 이사장과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공동 운영위원장이 함께 열심히 뛰고 있다. 나 혼자 감당하기엔 불가능한 일이라 두분의 능력과 노력에 크게, 매우 크게 의존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영화잡지 편집장, 영화제와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그리고 영화제 집행위원장까지 영화와 관련한 일을 두루 경험했다. 이중 어떤 일이 제일 적성에 맞고 재밌나.

=무조건 시네마테크, 두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시네마테크에서의 일이다. 그땐 두 가지 일만 수행했다. 영화를 상영하고, 게스트를 모셔서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 아주 작은 공간이었기 때문에 일을 하는 사람이 자기 취향을 믿고 밀고 갈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영화광 혹은 영화평론가가 할 수 있는 일 중 제일 재밌는 일 같다. 할 수만 있다면 평생 하고 싶었다. 글쓰는 일도 전적으로 자발적으로 한 일인데. 나이 들면서 글쓰기는 체력전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글쓰기는 집중의 산물이고 집중은 체력의 산물이다. 5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아 힘들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정성일 평론가의 에너지는 인간계의 에너지가 아니다. 도저히 인간계가 아니다. 글쓰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까마득하다. 쓰려고 할 때마다 절벽 앞에 서 있는 기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이라도 만족스러운 글을 쓰면 그 쾌감이 아주 크다. 아주 달다. 언제까지 글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책으로 쓰고 싶은 주제가 몇 가지 있기 때문에 그걸 쓰지 않으면 참 부끄럽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올해 부산영화제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부산영화제는 큰 이벤트이기 때문에 특정한 부류의 사람만 만족시켜선 안된다. 굳이 범주화하자면, 넓은 의미의 시네필들에게는 ‘볼 게 너무 많아서 시간표를 어떻게 짜지’라는 고민을 안겨줬으면 좋겠고, 영화제 자체를 즐기러 온 많은 분들에겐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나와보니 이렇게 즐거운 이벤트가 많구나’ 하고 느끼게 하고 싶고, 부산 시민들한테는 ‘영화제가 열리는지도 몰랐다’가 아니라 ‘부산에서 영화제가 열리는 게 재밌는 일이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다. 영화제로 삶의 보람을 얻고 생의 가치를 깨달을 순 없겠지만, 그 정도의 재미만 선사할 수 있어도 기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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