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이탈리아 전 지역의 영화관이 활동을 재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위험도가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 상관없이 5월부터 모든 지역의 영화관과 박물관, 공연장을 재개한다는 법령을 발표했다. 통행금지령이 있는 밤 11시 이전까지는 영화 상영이 가능하며 상영관의 50%에 한해 좌석을 개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영화관은 오후 3시 첫 상영을 시작으로 오후 8시 마지막 상영이 가능해졌다.
후속 조치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제작된 이탈리아영화는 영화관 개봉일로부터 30일 후에 스트리밍이나 TV로 방영할 수 있도록 영화 관련 특별 법령을 추가로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 출발을 위해, 이탈리아영화가 불이익을 받지 않으면서 재개할 수 있도록 재조정이 필수적이라며 올해 12월 말까지 이 특별 법령이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영화인협회(ANEC)의 마리오 로리니 회장은 영화 특별 법령은 현실을 무시한 법령이라며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영화가 영화관에서 상영될 수 없으면 온라인 상영이라도 가능해야 하고 만약 개봉관이 할리우드영화만을 고집한다면 이탈리아영화는 오히려 개봉관이나 온라인 어디에서도 상영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법령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비현실적인 정책보다는 영화인을 위한 코로나19 지원금 지급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현실을 우려하는 영화인들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영화 상영 재개에 따라 이탈리아영화들이 속속 영화관을 찾는다.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합작으로 제작된 마우라 델페로 감독의 <마테르날>(Maternal),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에게 영화 작업을 배운 니콜란젤로 제로르미니 감독의 첫 장편인 <행운>(Fortuna), 떠나지 않는 여행자 이야기를 그린 카를로 페니지 감독의 <이스트모>(ISTMO), 지안루카 이오디스 감독의 <나쁜 시인>(Ll Cattivo Poeta), 2018년 이탈리아 최고 영화상인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에서 <비스밀라>(Bismillah)로 최고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알레산드로 그란데 감독의 첫 장편영화 <레지나>(Regina), 알리다 발리 배우의 삶을 조명한 <알리다>(Alida), 가족을 겨냥한 만화영화 <트래시>(Trash) 등이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