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에픽하이 타블로, 아마존 스튜디오와 미드 '네온 머신' 제작한다
2021-06-01
글 : 김소미
한국 작가 제이슨 김, 저스틴 비버 발굴한 연예 기획자 스쿠터 브라운이 참여

사진제공 아워즈

에픽하이(EPIK HIGH)의 멤버 타블로가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미국 드라마의 제작자로 데뷔한다. 최근 타블로는 자신의 SNS 계정에 직접 “그동안 조용히 준비해온 드라마를 훌륭한 팀과 함께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제목은 <네온 머신>으로 어느 K-POP 뮤지션의 모험을 다룬 코미디 시리즈다. 괴짜 K-pop 스타가 전세계적인 히트곡을 내며 반향을 일으키지만, 자칫 모든 것을 잃을 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타블로 자신의 인생에서 영감을 얻어 일부 자전적인 요소를 다룰 것으로도 알려졌다. 출연진은 미정, 타블로가 직접 출연할 지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타블로는 2005년 시트콤 <논스톱5>, 2007년 옴니버스 영화 <판타스틱 자살 소동> 등에서 연기한 경력이 있다.

그와 함께하는 동료들도 쟁쟁하다. 타블로는 지난 2년 간 한국계 미국인 작가 제이슨 김과 함께 작품을 집필했다. 제이슨 김은 미국 <HBO> 방송국의 드라마 시리즈 <베리>, <걸스>의 제작자이자 작가로 에미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작가다. 그는 현재 CJ ENM이 미국 <뉴욕 타임스>에 소개된 이야기를 토대로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의 각색도 맡았다. 이 작품은 한국의 시골 학교에서 글을 배우기 시작한 문맹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또다른 제작자인 스쿠터 브라운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을 발굴한 연예 기획자로 종합 미디어 그룹 이타카 홀딩스를 이끄는 수장이다. 지난 4월 초,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의장 방시혁)가 이타카 홀딩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K-pop 시장이 음악 산업을 넘어 영화, IT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방시혁과 스쿠터 브라운의 글로벌 결합이 주목받았다. 아티스트들의 매니지먼트와 기획제작, 문화 사업 등이 통합 운영하는 흐름 속에서 타블로의 프로젝트를 눈여겨 본 스쿠터 브라운이 아마존 스튜디오와의 연결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작품이 기획된 2019년은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자리잡고 블랙핑크가 진출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해로, SNS 서비스인 트위터에서 K-pop의 키워드 검색량이 61억건에 달하기도 했다.

2003년 에픽하이의 정규 1집 <맵 오브 더 휴먼 소울>로 데뷔해 올해 1월 정규 10집을 낸 가수 겸 음악 프로듀서 타블로는 아마존 스튜디오에도 새 바람을 일으킬까. 영화, 음악, 출판 등 미국 시장에서 아시안 콘텐츠가 활약하는 흐름(1293호 '아시안 콘텐츠의 힘')과 한국계 시나리오 작가의 부상(1308호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시나리오 작가')은 <씨네21>의 특집 기사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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