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아야와 마녀' 지브리 최초의 3D CG애니메이션
2021-06-09
글 : 송경원

아야는 ‘동료 마녀 12명을 따돌리면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는 편지와 함께 성 모어발트의 집에 맡겨진다. 아야는 그곳에서 10살이 될 때까지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괴이한 행색의 남녀가 찾아와 아야를 입양하기로 한다. 미스터리한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마녀라고 정체를 밝힌 벨라는 아야에게 온갖 허드렛일을 시키기 시작한다. 아야는 두려워하긴커녕 벨라를 돕는 대신 마법을 가르쳐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벨라가 약속을 어기자 아야는 말하는 고양이 토마스와 함께 어른들을 골탕 먹일 계획을 세운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6년 만에 공백을 깨고 제작한 <아야와 마녀>는 지브리 최초의 3D CG애니메이션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원작 <이어위그와 마녀>를 각색하고 미야자키 고로가 연출을 맡았다. 지브리의 3D는 관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엔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브리 특유의 섬세한 연출, 따뜻한 표현방식, 감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무엇보다 당차고 영리하고 밝은 기운이 넘치는 아야 캐릭터는 매력을 발산한다. 지브리 최초로 쓰인 록 음악 O.S.T <Don’t Disturb Me>도 신선함을 더한다. 한국판에선 김윤아가 음악뿐 아니라 아야 엄마의 목소리 연기도 맡았다. 장점은 물론 다소 급하게 마무리되는 이야기 등 아쉬운 부분까지, 새롭게 출발하는 지브리의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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