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드디어 <아야와 마녀>가 개봉했다. <아야와 마녀>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발굴하고 스즈키 도시오가 제작을, 미야자키 고로가 연출을 맡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6년 만의 신작이다. 영화의 원작인 동화 <이어위그와 마녀>의 톡톡 튀는 매력은 2014년 제작 중단을 선언했던 스튜디오 지브리에 다시금 작동하는 원동력이 됐다.
‘동료 마녀 12명을 완전히 따돌리면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는 수수께끼 같은 편지와 함께 성 모어발트의 집에 맡겨진 아야. 10살이 된 어느 날, 아야는 갑자기 찾아온 마법사 벨라와 맨드레이크를 따라 미스터리한 저택에 발을 들이게 된다. 마법의 힘으로 가득한 집에서 생활하며 아야는 벨라를 돕는 조건으로 마법을 배우기로 하는데 벨라는 도통 마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심술이 난 아야는 말하는 사역마 고양이 토마스를 포섭해 벨라를 골탕 먹일 작전을 짠다.
대놓고 사람들을 조종하겠다고 선언하며 짓궂은 장난을 치는 아야는 영락없는 심술쟁이다. 하지만, 왠지 얄밉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어른들이 움직이게 하기 위해 먼저 행동하고, 열심히 노동한 뒤 그 대가를 당당하게 요구할 줄 아는 아이. 지브리의 당찬 새 주인공 아야는 그렇게 탄생했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고령화되는 사회, 아이들이 많은 걸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 마녀와 마법사를 챙겨야하는 아야의 상황과 비슷하다”라고 느껴 원작의 영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도 지브리의 느낌을 잃지 않도록” 캐릭터의 머리를 점토처럼 표현하는 등, 질감 표현에도 공을 들였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2D, 3D 어떤 걸로 만들건 모두 지브리의 작품이다. 시대에 따라 바뀌겠지만 언제 어떤 형태라도 지브리의 정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라며 “보수적인 입장과 혁신적인 시도가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씨네 21>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는 지브리의 두 천재, 타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잘 움직이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해 온 ‘지브리의 살림꾼’이다. 고로 감독에게 <아야와 마녀>를 3D CG로 제작할 것을 권유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상황에 영리하게 대처해나가는 아야의 면모를 두고 “지금 시대에 요구되는 현명함을 지닌, 시의적절한 캐릭터”라고 정의한다. 또한 “영리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다”라는 점에서 고로 감독과 아야가 비슷하고 그렇기에 캐릭터를 잘 구현해낼 수 있었던 것이라 이야기한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과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의 인터뷰 전문을 포함해 <아야와 마녀>에 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씨네 21> 1309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