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9일, 유달리 참혹했던 백마고지 전투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고지전> 촬영 현장. 추운 겨울날 볼을 에일 듯한 찬바람이 몰아치는 현장에서 배우들의 뜨거운 열기는 추위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생동감이 넘쳤다. 이제훈 배우의 앳된 모습과 고수, 류승수 배우의 긴장된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고지전은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지도 위의 영토 1cm라도 더 점령해야 하는 참혹한 전투였다. 하루에도 몇번씩 주인이 바뀌는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이름 모를 영웅들이 쓰러져 갔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1년, <고지전>이 되살린 그때 그 시간이 새삼 아프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