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메이드 인 루프탑' 김조광수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2021-06-23
글 : 조현나

남자 친구 정민(강정우)과 다툰 하늘(이홍내). 홧김에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자 정민은 곧바로 집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바꿔버린다. 실내화 차림으로 쫓겨난 하늘은 어쩔 수 없이 친구 봉식(정휘)의 옥탑방에서 신세를 진다. 봉식에게 정장까지 빌려가며 면접을 보지만 취업준비생인 하늘의 상황은 그리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봉식은 BJ로 활동 중인데,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자신의 방송을 챙겨 본다는 민호(곽민규)를 만난다. 민호는 봉식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는데, 봉식은 그 호감을 마냥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다. 한편 정민은 하늘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고양이 아리를 빌미로 찾아오고 하늘은 냉정하게 그를 되돌려 보낸다. 내심 정민과의 재결합을 기다렸던 하늘은 정민이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곧장 병원으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마주친 정민의 가족들. 정민이 게이인 것을 모르는 가족들에게 하늘은 자신을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망설인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하늘이 봉식의 옥탑방에서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퀴어 로맨스 영화다. 성소수자로서의 고민을 다루되, 이를 마냥 무겁거나 슬프게 그려내지 않는 것이 <메이드 인 루프탑>의 매력이다. 그 밖에 취준생, BJ, 바텐더 등 2030세대의 다양한 삶의 모습 역시 폭넓게 조명했다.

하늘 역의 이홍내, 봉식 역의 정휘를 비롯해 곽민규, 강정우 모두 맡은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렸으며 봉식의 아랫집 이웃 순자 역으로 이정은 배우가 반가운 얼굴을 비친다. <친구사이?> <소년, 소년을 만나다>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등을 연출한 김조광수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EBS <자이언트 펭TV>의 메인 작가인 염문경 작가가 각본을 썼다. 지난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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