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아사다 가족' 따뜻한 가족애를 그려내는 나카노 료타 감독의 신작
2021-06-25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어린 시절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던 마사시(니노미야 가즈나리)는 오사카의 사진 전문학교에 진학해 사진작가의 꿈을 키워나간다. 졸업을 앞두고 마사시는 가족들이 행복했던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졸업 작품으로 제출하고, 그 가족사진은 학장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졸업 후 프로 작가의 길을 걷지도, 평범한 직장인도 되지 못한 채 무기력한 생활을 지속하던 마사시는 어느 날 문득 ‘가족들의 이루지 못한 꿈’이라는 주제로 다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방관이 되고 싶었던 아버지(히라타 미쓰루), 영화 속 야쿠자 부인에게 반했던 어머니(후부키 준), 자동차 레이서를 꿈꿨던 형(쓰마부키 사토시) 등 가족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촬영한다. 이후 독특한 컨셉의 가족사진으로 주목받게 된 마사시는 다카하라 가족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가족사진을 찍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사시는 다카하라 가족이 사는 마을에 쓰나미가 덮쳤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곳을 찾은 그는 버려진 사진을 세척하는 봉사를 한다.

영화 <아사다 가족>은 <캡처링 대디>(2012), <행복 목욕탕>(2016), <조금씩, 천천히 안녕>(2019) 등을 통해 가족에 대해 이야기해온 나카노 료타 감독의 신작으로, 특별한 가족사진을 찍는 실제 사진작가 아사다 마사시의 사진집을 바탕으로 한다.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잔잔한 호흡으로 따뜻한 가족애를 그려내는데, 이번엔 주인공 마사시의 성장기에 꽤 무게를 둔다. 마사시가 사진작가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그의 가족들, 그리고 다른 가족들의 사연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제36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넷팩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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