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뱀파이어> The Barcelona Vampiress
루이스 다네스 / 스페인 / 106분 / 2020년 / 월드 판타스틱 레드 / Wavve 온라인 상영
1912년 바르셀로나, 부유층 가문의 어린 딸 테레사가 실종되자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라발의 흡혈귀’로 악명 높은 엔리케타 마르티.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베테랑 기자 세바스티아는 그를 취재하기 위해 매춘굴로 잠입한다. 영화는 모르핀에 중독된 저널리스트의 우울한 여정을 좇으며 상류층과 언론의 부패, 그 아래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생활을 풍자하는 완성도 높은 미스터리 범죄물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뱀파이어>의 진가는 탄탄한 의미망이 아니라 이를 지배하는 대담한 미장센에서 본색을 드러낸다.
20세기 초 스페인의 계급사회가 품은 기이한 풍경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시각화한 <바르셀로나의 뱀파이어>는 대규모 스튜디오를 동원해 표현주의 영화의 전통을 숭배하는 촬영과 조명, 세트 기법을 구사한다. 빛바랜 세피아 톤 화면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장면들이 <M>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등을, 붉은 색감이 도드라지는 매춘굴 시퀀스는 데이비드 린치의 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 연극, 영화, TV를 넘나들며 탐미적인 감각을 입증한 루이스 다네스 감독의 작품으로 시체스국제영화제 관객상, 스페인 가우디상 작품상, 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상영정보
7월 13일 오후2시 CGV소풍 10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