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영화감독 장근(정진운)은 프로듀서 민정(솔빈), 촬영감독 인현(여훈민), 동시녹음기사 영식(이순원), 배우 지석(곽희성)과 유리(이세희) 등 동료들과 함께 외딴 폐호텔에서 애절하고 아름다운 로맨스영화를 찍기 시작한다. 이런저런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면서 열심히 영화를 촬영하던 도중, 배우와 스탭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던 촬영지에서 어느 순간부터 마스크 쓴 귀신을 봤다는 이들이 속출하기 시작한다. 귀신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고, 영화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장근은 귀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그리고 귀신에게 숨겨진 예상치 못한 사연이 밝혀진다.
<나만 보이니>는 로맨스영화 촬영지에 불청객처럼 나타난 귀신으로 인해 위기에 놓인 영화 제작진의 고군분투기를 그려낸다. <킹콩을 들다> <검은손> 등에서 각색과 프로듀싱에 참여해온 임용재 감독의 데뷔작으로, 이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가수 출신 배우 정진운과 솔빈 등 신선한 얼굴들이 다수 출연한다.
‘코믹 호러’를 표방하는 영화로 두 장르를 섞으려는 나름의 연출적 의도는 흥미롭지만 귀신이 영화 촬영을 훼방놓는다는 설정이 지닌 진부함까지 상쇄하진 못하는 연출력이 아쉬움을 남긴다. 만듦새가 전반적으로 허술하고 조악해 몰입감을 떨어뜨리고, 코믹으로서도 호러로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