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가 8월 12일부터 8월 17일까지 6일간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다짐 : BE JOYFUL‘을 올해의 슬로건으로 내세운 제17회 제천영화제는 7월21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초청작과 올해 영화제의 경향을 발표했다. 이상천 조직위원장은 "올해 다양한 준비를 했으나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있어 어렵고 슬프다. 음악영화제로서 필수불가결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코로나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행사를 운영하겠다“며 ”별도로 비상방역대책본부 운영하는 등 방역 시스템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조성우 집행위원장 역시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필수 행사를 제외하고 비대면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하며, 올해 제천 영화제의 큰 변화로 “음악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점과 시민과 함께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올해 제천영화제는 25개국 116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오프라인으로는 메가박스 제천, 의림지 무대, 제천시 문화회관, 제천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볼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는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뮤지션 티나 터너의 일대기를 다룬 개막작 <티나>와 함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 <더 스파커스 브라더스>, 스파이크 리 감독의 <데이비드 번의 아메리칸 유토피아> 등을 주요 상영작으로 소개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 음악영화의 제작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한국경쟁’ 섹션이 신설됐다. 지난해 제천영화제 제작지원 프로젝트 장편 지원 대상작인 〈아치의 노래, 정태춘〉을 비롯해 총 9편의 장·단편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음악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이미지와 사운드의 본질 탐구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사운드 앤 비전' 섹션도 신설됐다.
‘시네마 콘서트’에서는 한형모 감독의 <청춘쌍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문 성우, 뮤지션들과 복합 공연을 펼친다. 올해의 큐레이터로 선정된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유혹은 밤그림자처럼> 등 연출작을 포함해 자신의 인생 음악영화 6편을 소개한다. 또한 제천음악영화제는 음악과 영화 분야에서 영향력을 선보인 1인을 선정하는 ‘짐페이스’를 신설하고, 1대 주인공으로 엄정화를 선정했다. 행사 기간 동안 <댄싱퀸> <호로비츠를 위하여> 등 엄정화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하고 GV, 라이브 토크 등을 진행한다. ‘원 썸머 나잇’과 ‘JIMFF셀렉션’에선 로꼬, 사이언 도미닉, 백예린, 샘김, 악동 뮤지션, 정태춘, 박은옥 등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최근 한국 음악영화가 부흥하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 작은 예산의 영화들이 산발적으로 제작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영화산업 안에서 메이저로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의 노력이 쌓인 덕이라 생각하고, 그 노력에는 우리 영화제도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음악영화제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남은 기간 동안 내실을 다지고 방역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조성우 집행위원장의 다짐을 끝으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제천영화제 개막식은 8월 12일 오후 7시 제천 의림지 무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