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 "이들이 영상문화를 움직"였다. 배우 안성기, 문성근, 채시라, 여균동 감독이 표지를 장식한 <씨네21>의 창간호가 디지털 복원되어 대중문화지 최초로 NFT(Nonfungible Toen, 대체불가능한 토큰) 시장에서 발행된다. 메인 표지의 4인 외에도 내지를 펼치면 배우 정선경, 정보석, 이현승, 김민종, 오연수, 이병헌, 이지은, 김갑수가 차례로 자리해 <씨네21>의 시작을 특별하게 빛냈다. 1995년 5월 첫 발행 후 현재 1317호(2021년 7월30일)발행을 앞둔 <씨네21>은 한국 유일의 영화·영상 전문 주간지다. 배우 이병헌은 이번 디지털 리마스터링 복원을 축하하면서 "첫 영화가 세상에 나올 때 함께 탄생했던 <씨네21>이기에 이번 창간호 복원이 더 뜻깊고 반갑게 느껴진다. 오래 오래 함께 걷게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995년은 아트하우스 영화들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수입되며 시네필을 형성하고, 대중문화의 전성기와 함께 한국영화의 저류도 뜨겁게 달아오르던 때다. 열기 속에서 출항한 <씨네21>의 1호엔 과연 어떤 내용이 있을까. 창간 특집은 '한국영화를 말하다', '영상문화를 움직이는 BEST 50인' 등 한국영화의 최신 조류를 포착한 리포트가 차지했고, 코엔 형제의 <허드서커 대리인>(1994)을 소개하는 개봉작 리뷰 등이 실렸다. 자동차, 주류 등 당대 최신 유행을 담은 광고들은 26년이 지난 지금, 레트로 트렌드에 부합하는 귀중한 자산이 됐다.
<씨네21> 복원판은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코인플러그(대표 어준선)가 구축한 NFT 플랫폼 메타파이(METAPiE)를 통해 실시간 경매 방식으로 판매된다. <씨네21> 한정택 대표는 창간호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화관련 NFT 상품을 정기, 비정기적으로 발행해 한국영화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NFT 시장이 초기 단계인만큼 영화 관계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영화 NFT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NFT 복원판에는 영화배우 안성기, 문성근, 이병헌의 사인과 조선희 초대 편집장, 장영엽 현 편집장의 사인이 첨부돼 있다. 7월29일 정식 출시되는 <씨네21> 디지털 창간호는 메타파이 홈페이지(https://metapie.io)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