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 출시하는 카카오웹툰, 공격적인 영상화 전략으로 네이버와 승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8월1일 국내 출시를 앞둔 카카오웹툰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카카오웹툰 프리미어 사이트를 27일 공개했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이 결합한 카카오웹툰은 웹툰 이미지가 마치 영상처럼 재생되는 사용자경험 및 환경(UX)을 제공해 기존 웹툰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된 <승리호>의 대원들, <경이로운 소문>의 카운터들 등 영화·드라마화된 주요 웹툰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다. 웹툰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선언한 카카오는, 국내 웹툰 페이지뷰 점유율의 약 65.1%(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를 긴장시킬 만 하다. 네이버웹툰의 <스위트홈>은 지난해 12월 스튜디오N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확장돼, 공개 4일만에 전 세계 13개국에서 넷플릭스 차트 1위에 올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웹툰 런칭과 함께 IP 시장에 제안한 키워드‘IPX(IP eXperience)’는 웹툰과 영화, 게임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콘텐츠 업계의 지각 변동을 방증한다. “웹툰을 살아 숨쉬는 것처럼 독자들에게 전하고 영화, 게임, 음악 등으로 변주되는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의 위상과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하도록” UX 설계 틀을 구축했다는 게 이진수 대표의 말이다. 카카오페이지가 웹툰을, 영화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가 영화를 동시 제작한 <승리호>는 웹툰 IP가 영화화되는 기존의 2차 창작물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IP 유니버스 구축을 시도하는 웹툰과 영화 업계의 공조를 보여준 선례다.
이번 카카오웹툰 런칭과 더불어 네이버가 지난 5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6억 달러에 인수한 행보 또한 웹툰 IP의 영상화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는 7월22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왓패드 웹툰을 통해 흥행성이 검증된 IP의 영상화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실었다. 네이버는 앞서 영화 <인베이전> 등을 제작한 미국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설국열차>를 공동제작한 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북미 TV시리즈 제작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카카오웹툰은 향후 3년간 약 8500만여개에 달하는 IP 중 65개를 영상화해 <나빌레라> <경이로운 소문> <승리호> 등과 같은 히트작 제작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