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여름날 우리' 한국의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멜로 영화
2021-08-20
글 : 이주현

17살의 여름. 친구들과 싸움박질하는 게 일상인 수영선수 저우샤오치(쉬광한)는 전학생 요우용츠(장약남)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 순간부터 요우용츠를 향한 저우샤오치의 순탄치 않은 일편단심 첫사랑이 시작된다. 어느 날, 두 사람 사이가 가까워졌을 무렵 요우용츠가 사라져버린다. 첫사랑을 잃고 꿈도 놓아버린 저우샤오치는 허송세월하던 중 요우용츠의 대학 입학 소식을 듣는다. 필사적으로 공부해 그녀가 다니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시작된 두 번째 만남. 그러나 요우용츠에겐 남자 친구가 있고 저우샤오치의 마음은 가닿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다시 성사된 세 번째 만남. 그제야 두 사람은 연인이 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사랑에도 금이 간다.

<여름날 우리>의 원작은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이다. <너의 결혼식>의 이야기를 크게 수정하지 않고 리메이크했지만, 배우와 배경이 바뀌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덩달아 달라졌다. 남자주인공을 수영선수로 설정하면서 사랑을 위해 물살을 가르는 풋풋한 장면들이 추가됐고, 여름의 푸른 계절감이 영화 전반을 감싸며 청량한 느낌을 더한다. 고등학생 시절 이야기는 명랑만화의 톤으로 그려지고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는 달달하면서도 뭉클한 멜로의 공식을 따른다.

기존 대만의 첫사랑 영화들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쉬광한과 장약남 두 배우의 활약이 빛난다. 영화 <해길랍>, 드라마 <상견니>로 아시아의 스타가 된 쉬광한이 러닝타임 내내 훨훨 날아다니고, 2018년 <비상역류성하>로 데뷔한 장약남도 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중반 20세>(<수상한 그녀> 리메이크), <대인물>(<베테랑> 리메이크), <양광제메이타오>(<써니> 리메이크) 등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 리메이크작 중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