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현지시간),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이하 베니스영화제)가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개막했다. 이날 열린 베니스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는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봉준호 감독도 참석했다. 한국 영화인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초청된 건 이번이 최초다. 봉준호 감독은 “코로나19로 전세계 영화인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역으로 영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며 “영화의 역사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19는 사라지고 영화는 계속 살아남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심사 기준에 관해선 “특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름다운 영화를 택하기 위해선 모두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사위원들의 활발한 토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경쟁부문에는 개막작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패러렐 마더스>와 제인 캠피언 감독의 <더 파워 오브 더 도그>, 매기 질런홀 감독의 <더 로스트 도터>, 파블로 라레인 감독의 <스펜서>, 폴 슈레이더 감독의 <더 카드 카운터>,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 애나 릴리 애머푸어 감독의 <모나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 등 총 21편이 초청됐다.
그중 <모나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은 배우 전종서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올해 한국영화는 베니스영화제 경쟁·비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했으나 김진아 감독의 VR 신작 <소요산>이 VR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베니스영화제는 관객수를 상영관 수용 인원의 50%로 줄이고,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코로나19 음성을 확인하는 그린 패스를 소지한 관객만 극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한다. 제78회 베니스영화제는 오는 9월 11일까지 진행된다.